윤 대통령, 20일 오전 韓·가봉 정상회담 이어 사우디 외교장관 접견尹 "사우디는 韓 최대 원유 공급국… 원전·건설·인프라 등 협력"尹, 2030부산엑스포 유치 관심 요청… 가봉 대통령 "부산 지지 노력"
  •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을 접견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을 접견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원전 등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방한한 파이살 장관을 만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우리 경제·에너지안보의 동반자"라고 치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파이살 장관에게 "1962년 수교 이래 양국 관계가 지속 발전해온 것을 평가하고, 올해가 수교 6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인 만큼 원전 등 에너지, 건설·인프라, 문화, 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를 통해 양국 관계를 한층 높은 수준으로 도약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파이살 장관은 "그간 한국의 기업과 근로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중점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비전2030'은 원전·린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IT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한국기업과 기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파이살 장관은 "전통적인 분야를 넘어 더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사우디아라비아 간 예술·문화·관광분야 협력 증대도 약속하며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되어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도 더 깊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파이살 장관은 "BTS(방탄소년단)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방한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인들이 증가하는 만큼 문화·관광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알리 봉고 가봉 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알리 봉고 가봉 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방한한 알리 봉고 가봉공화국 대통령과 정장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경제협력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은 올해 봉고 대통령이 방문해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자원이 풍부한 가봉과 IT·인프라 건설 등 기술력이 강점인 우리나라 사이에 호혜적으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히 가봉이 열대우림을 잘 보존하고 있어 기후변화 대응분야에서도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언급했다.

    봉고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2024년 한-아프리카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가봉 간 고위급 교류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유치를 추진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언급, 가봉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봉고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의 요청이 있으나 부산을 지지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양국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단합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한국과 가봉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았다"고 전제한 뒤 "가봉은 지난 2020년 5월 한국산 진단 키트를 구매하기 위해 전세기를 보내면서 귀국길이 막힌 우리 국민을 태워 귀국시킨 일이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굉장히 특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