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뮤지션' 양지원… 12곡 수록 '정규 5집' 발매타이틀곡 '고향집', 부모세대 향수 자극하는 정통 트롯나훈아밴드에 오케스트라 세션까지, 듣는 즐거움 배가
  • '트로트 신동'에서 팔방미인 뮤지션으로 거듭난 가수 양지원이 7일 오후 정규 5집 앨범을 발매했다.

    '타임머신'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기획된 이번 앨범은 양지원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년배 뮤지션 중에서도 미디(MIDI) 작곡 실력이 탁월한 가수로 정평이 난 양지원은 이번 앨범에 실린 모든 노래의 편곡에 관여한 것은 물론, 팬들을 위해 직접 '응원가'를 작사·작곡하는 애정도 기울였다.

    '인트로'로 삽입된 1번 트랙부터 마지막 12번 트랙까지,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알찬 구성이 돋보이는 앨범. 기타리스트 이호성이 이끄는 '나훈아 밴드'와 빅밴드 오케스트라가 세션으로 참여해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곳곳에 양지원의 색채가 진하게 묻어나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고향집(HOMETOWN)'이다. 부모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 노래는 코로나19로 고향을 찾지 못한 모든 분들을 위로하고 공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 다음은 5집 앨범으로 돌아온 양지원과의 일문일답.

    - 이번 5집 앨범은 총 몇 곡으로 구성됐나요?

    ▲12곡을 수록했습니다. 타이틀곡은 '고향집'이고요.

    - '고향집'은 어떤 노래인가요? 이번 앨범 콘셉트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이번 앨범 콘셉트가 '타임머신'이거든요. 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가 아버지·어머니 세대를 돌아본다는 취지인데요. 그러면서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도 가수로서 활동할 양지원의 모습을 뮤직비디오에 담아 봤어요.

    - 왜 이 시기에 '고향집'일까요? 어떤 속내가 담겨 있는 것 같은데.

    ▲최근 2~3년간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 가신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잖아요. 그런 분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드리고, 함께 공감한다는 취지로 이런 콘셉트를 잡아 봤어요.

    - 작사·작곡·편곡에도 일가견이 있으신 걸로 아는데요. 이번 앨범에는 어느 정도까지 참여하셨나요?

    ▲일단 이번 5집 앨범의 총괄 프로듀싱을 제가 맡았어요. 전 트랙의 편곡 과정에 다 관여를 했고요. 제가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은 노래도 수록했어요.

    - 그게 어떤 곡인가요?

    ▲마지막 12번에 '히든 트랙'으로 넣었어요. 트로트 가수 중에서는 아마 최초가 아닐까 싶은데요. 팬클럽을 위한 응원가예요. 공연장에서 팬분들이 저를 기다리실 때 응원가를 함께 부르면, 무료하지도 않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어요.

    제목은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입니다. 우리 모두가 승리자라는 노래죠. 양지원이 이렇게 가수 활동을 하게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이게 모두 팬분들이 양지원이라는 가수를 믿고 기다려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모두가 승리자라는 거죠.

    - 원래 팬분들이 불러 주시는 응원 구호도 따로 있죠?

    ▲네, 있어요. "트롯 천재 양지원 양지원 화이팅" 이런 식으로…. 하하하.

    - 요즘 음반 시장이 불황이라 앨범에 12곡을 꽉꽉 채우는 경우는 참 드문데요. 대부분 디지털 싱글만 발매하는 분들이 많죠. 어떻게 이런 정규 앨범을 내게 되셨는지….

    ▲많이 드물죠.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해서….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이번 앨범 전 트랙을 오케스트라 풀세션으로 녹음했어요.

    - 그러면 다 '리얼'로 녹음하셨나요?

    ▲네, 미디 사운드는 최대한 절제하고, 리얼 사운드로 녹음을 많이 했어요.

    - 어떤 분들이 세션으로 참여하셨나요?

    ▲기타리스트 이호성 씨가 이끄는 '나훈아 밴드'가 직접 저희 트랙 녹음에 참여해 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할 때 '미스고'라는 노래를 불러야 했는데요. 그때 음원이 필요해서 아는 분을 통해 이호성 씨에게 의뢰를 한 적이 있었죠. 그게 인연이 돼서 지금까지 이호성 씨와 계속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분께서 마스터링 작업을 해 주셔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 전반적인 앨범 준비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예전에는 앨범을 내기 전에 주변 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많이 받는 편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정말 오롯이 양지원의 진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움직이는 스태프분들과 함께 조용히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양지원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도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어요.

    - 이번 앨범의 장르는 뭔가요? 요즘엔 트로트도 굉장히 세분화 돼 있잖아요?

    ▲보통 트로트 가수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인트로 트랙(연주곡)이 들어가 있고요. 그렇게 시작해서 마지막 12번 곡까지 양지원의 가수 인생 20년을 고스란히 갈아 넣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 뭔가 인생을 녹여낸 한 편의 영화처럼?

    ▲네, 영화처럼요. 그래서 노래마다 각각 장르가 다 달라요. 전통 트로트도 있고, 세미 트로트도 있고, 중간에 '뽕발라드' 형식의 발라드 곡도 넣었어요. 이번 앨범은 양지원이라는 가수가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공부했고,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이런 작업들을 했구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끔 만들어 드리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 요즘 방송 활동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감사하게도 너무 많은 곳에서 양지원을 찾아주셔서요. 월요일에는 BTN 라디오 '로맨틱라디오 양지원입니다'를 진행하고 있고요. 화요일에는 TBS 라디오 '9595쇼'의 코너 DJ를 맡아 '위대한 싱맨'으로 출연 중입니다. 또 수요일에는 아리랑TV '라이브온'에서 방영하는 트로트 프로그램의 고정 MC도 맡고 있습니다.

    드라마 출연 계획도 있는데요. 일단 대본 리딩은 끝난 상태고요. 이달 중순부터 촬영에 들어갑니다. 어떤 드라마인지는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제가 일본에서 유학했을 때의 경험이 좀 녹아 들어간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 그럼 주인공인가요?

    ▲주인공 옆에서 서포터를 하는 조연급 캐릭터를 맡았어요.

    - 얼마 전 부산 벡스코에서 공연도 하셨죠?

    ▲네, 신유·홍자·양지원의 3인 3색 콘서트를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졌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성황리에 잘 끝냈습니다.

    - 앞으로 있을 공연도 기대가 됩니다.

    ▲내년은 실질적으로 양지원이 가수로 데뷔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서울과 부산 공연을 시발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가지려고 합니다.

    - 그렇다면 이번에 발매하는 앨범이 사실상 양지원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 되는 것이고, 이 앨범을 바탕으로 내년 전국 투어를 하시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이번 앨범 노래가 많이 알려지면 내년 콘서트 레퍼토리로 삼을 예정이에요. 그리고 올 하반기 무렵에는 팬클럽 창단식을 가질 계획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팬들과 함께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 왔는데요. 이제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팬들과 함께 떠나는 1박2일 여행'을 콘셉트로, 오로지 팬분들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 요즘 유튜브로도 팬들을 만나고 계시잖아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양지원TV에서 제가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성원을 보내 주셔서 매주 즐겁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 최근에 방송 활동도 많이 하시고, 그 와중에 앨범 준비까지 하시면서 체력적으로 좀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평소에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 편인가요?

    ▲제가 요즘 등산을 시작했어요. 주말마다 청계산을 오르고 있는데요. 주변의 자연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답니다.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면 몸도 가벼워지고, 한 주를 정말 알차게 마무리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그러면서 제 자신도 돌아보고, 여러 가지 생각들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저는 앞만 보고 달려오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고, 길을 몰라서 삥 돌아온 적도 있는데요. 지금은 팬 여러분 덕분에 눈을 감고 있어도 밝은 빛이 보여요. 그래서 양지원의 30주년, 40주년이 더 기대됩니다.  

    - 최종 목표가 있다면?

    ▲35살 정도에는 제 힘으로 저만의 기획사를 차려 보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도 경영 공부도 하고 있고, 저한테 필요한 것들을 찾아서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