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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딸, 화천대유서 11억도 받았다… 아파트 분양+성과급=총 25억

화천대유, 박영수 딸에 5차례에 걸쳐 11억원 송금… 10억원대 받은 인물은 박씨뿐화천대유 임직원 대부분 단기대여금 1~2억… 화천대유, 지급명목에 '주임종단기채권'성과급, 대장동 아파트 시세차익, 11억 등 24~25억원 혜택… 곽상도 아들과 비슷한 수준검찰, 정확한 지급 경위 조사 중… 박영수 등 "차용증 작성하고 빌린 돈, 문제없다"

입력 2022-02-07 16:28 수정 2022-02-07 16:35

▲ 박영수 전 특별검사. ⓒ뉴데일리 DB

대장동 아파트 특혜분양 논란에 휩싸였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 박모 씨가 화천대유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1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박씨가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받은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박 전 특검은 "회사로부터 대출받은 정상 거래"라는 견해를 내놨다.

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모(41) 씨는 화천대유에 재직할 당시 회사로부터 11억원을 수령했다. 박씨는 2019년 9월6일 3억원, 2020년 2월27일 2억원, 4월26일 1억원, 7월30일 2억원, 2021년 2월25일 3억원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자신의 계좌로 돈을 지급받았다.

화천대유, 박씨 급여 외 2019~21년 11억 지급

이 돈은 화천대유 보상지원팀에 근무하던 박씨의 급여 외에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에서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던 2016년 8월 입사, 6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9월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현재까지도 화천대유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씨는 화천대유의 다른 임직원들과 마찬가지로 2020년 6월 말 변경된 '성과급에 관한 규정'에 따라 향후 퇴직금과 성과급을 합쳐 5억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검찰 안팎에서는 △성과급 5억원(세전) △대장동 아파트 시세차익 8억~9억원 △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11억원을 합하면, 박씨가 화천대유로부터 24억~25억원의 혜택을 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박씨는 화천대유 소유의 대장동 소재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전용면적 84㎡)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당시 미분양 상태였던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6억~7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호가가 15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박씨를 둘러싸고 시세의 절반 가격에 아파트를 특혜분양받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화천대유 대장동 배당수익 들어오자 박씨에 송금

박씨가 받은 돈은 곽상도 전 의원 아들 병채 씨가 지난해 화천대유를 그만두면서 퇴직금과 성과급 명목으로 받은 금액(세후 25억원, 세전 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화천대유가 박씨에게 돈을 지급한 시점은 대장동 사업으로 거액이 들어오던 때다.

2015년 설립된 화천대유는 2019년부터 대장동 사업을 통한 배당수익을 챙기기 시작했다. 다만 화천대유 임직원들은 대부분 단기대여금 형태로 1억~2억원 수준을 받았을 뿐, 박씨처럼 수차례에 걸쳐 11억원을 받은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급 명목은 '단기대여금'이라는데… 의혹 터진 뒤 2억 변제한 듯

한국일보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박씨에게 거액을 건네면서 지급 명목에 '주임종단기채권'으로 기재했다. 회사가 주주·임원·종업원 등에게 빌려주는 단기대여금을 박씨에게 입금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단기채무가 있는 대부분의 화천대유 임직원의 경우 1년 이내에 빌린 금액을 변제했지만, 박씨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질 때까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돈을 전혀 갚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의혹에 박씨 측은 "회사에서 빌린 돈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박씨 측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연이율 4.6%로 3년 기한의 차용증을 작성해 아직 첫 대출금액에 대한 변제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며 "최근에 성과급을 상계처리해 이자를 포함해 원금 2억원 정도를 변제한 상태"라고 말했다.

▲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강민석 기자

박씨 "회사 회계상 대여금 처리… 정상 대출"

박 전 특검 측 역시 딸 박씨가 받은 11억원이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특검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문제된 돈은 박 전 특검(변호사)의 딸이 화천대유에 5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가정상의 필요 등에 따라 회사로부터 차용증을 작성하고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은 금원으로 회사 회계상 정식으로 대여금으로 처리된 돈"이라며 "다른 직원들도 같은 절차로 대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전 특검 측은 이어 "박 전 특검의 딸은 아직 변제기일이 도래되지 않았지만 대출금 일부를 변제했고, 검찰 조사에서 소상히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검찰, 화천대유-박씨 금전거래와 '50억 클럽' 연관성 조사

한편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화천대유와 박씨 사이의 11억원 거래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고 정확한 지급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수사팀은 박씨와 관련한 대장동 아파트 분양, 성과급 5억원 책정, 11억원 지급 등이 이른바 '50억 클럽'과 연관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간 검찰은 '50억 클럽' 의혹 관련자 중 한 명인 박 전 특검의 딸이 분양받은 아파트가 대가성 뇌물인지 여부에 수사를 집중해왔다. 

검찰은 박 전 특검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사 대표인 이모 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109억원을 받아 그 중 100억원을 토목업자 나모 씨에게 건넨 경위도 들여다봤다.

박 전 특검은 2009년 대장동 개발사업자 이강길 씨에게 100억원대 대출을 알선한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모 씨의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조씨가 대검찰청 조사를 받던 2011년 당시 주임검사는 대검 중수과장이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였다.

법조계 "박영수, 대장동 초기 개입 의혹… 곽상도보다 사안 중대해"

법조계에서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수십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곽상도 전 의원에 비춰볼 때 박 전 특검 역시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장동시민사회진상조사단' 단장인 이헌 변호사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검찰 수사의 기본은 공정성과 형평성"이라며 "50억 클럽 멤버 중 곽 전 의원 다음은 박 전 특검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이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처음부터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며 "곽 전 의원 아들과 비교해 박 전 특검 딸의 금액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없고, 사안의 중대성을 놓고 볼 때도 박 전 특검이 더욱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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