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속도로 졸음쉼터, 태양광 그늘막 설치" 공약이준석 "중국 태양광 패널 업체 위한 공약, 꼭 필요한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페이스북 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고속도로 졸음쉼터의 '태양광 그늘막 설치'를 공약하자 국민의힘에선 "중국 업체를 위한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의 지적에 범여권에선 '친중 프레임 선동'이라는 등 취지의 비난이 나왔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나 정의당은 왜 다 같이 '태양광'이라는 세 글자만 보면 눈이 뒤집히는지 모르겠다"라고 재반박에 나섰다.

    이준석 "민주당·정의당, '태양광'만 보면 눈 뒤집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아무 곳에나 태양광 세 글자만 보면 눈이 뒤집히고 '태양광'에 반대하면 무식한 취급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묻지마 태양광이 훨씬 무식하다"고 직격했다.

    이는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 후보의 '태양광' 관련 공약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정의당이 자신을 동시 저격하자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월31일 페이스북에 58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고속도로 졸음쉼터, 태양광 그늘막 설치"를 발표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해당 게시글에 댓글을 통해 "지금 이 타이밍에 중국 태양광 패널 업체들을 위한 공약이 꼭 필요한가"라고 지적했다. 이 댓글에는 현재(2일 오전 9시50분) 기준 2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리면서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도 이 대표의 댓글에 "중국산 태양광 패널 좋은 일인줄 모르는 걸까요, 아니면 알기 때문에?"라는 댓글을 남겼다.

    범여권, 이재명의 '태양광 그늘막' 공약 적극 엄호

    이같은 비판에 이소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님, 대표님이 중국산 부품 많이 들어간 전기차 타는 것도 친중이냐"며 이재명 후보의 '태양광 그늘막' 공약을 두둔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국산 태양광 모듈 점유율 78.4%라는 수치가 중국산 태양광 셀을 국내에서 조립한 경우까지 포함한 수치라고 지적하는데, 순수 국내산 셀로 조립한 모듈 비율만 따져도 20%가 넘는다"면서 "'태양광=친중' 프레임 씌우는 것은 국익에 아무 도움 안 되는 질 낮은 선동일 뿐"이라고 강변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를 향해 "에너지 전환을 가십거리로 만들지 마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태양광 모듈의 국산 비중은 78.7%다.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생산의 71%를 중국이 담당하고 있는 냉엄한 현실에서 거둔 성과"라며 "(태양광 그늘막 설치 공약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유휴 부지를 찾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석 "후안무치한 태양광 매니아들… 결국 중국만 이득"

    이에 이준석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똥볼 차고 정의당이 뭣도 모르고 태양광 세 글자에 흥분해서 헤딩해서 자살골을 넣는 이런 구조, 이제 척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졸음쉼터는 보통 화물운전자들의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화물차 높이에 맞게 차양막을 매우 고공에 설치해야 한다"며 "태양의 위치는 계속 변한다. 졸음쉼터 태양광 패널이 달린 차양막은 매우 높게 설치해야 되고 태양의 변하는 방향을 모두 커버해야 되기 때문에 이 치양막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구조물 비용으로만 해도 엄청난 원가가 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이 후안무치한 태양광 매니아들 덕분에 누가 이득 보나"라며 "태양광 업자들이고, 태양광 셀의 70% 가까이를 공급하는 중국"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월24일 국회에서 '태양광 모듈 원산지 표시 제도 개선 정책토론회'를 열고 "값싼 중국산 셀을 국내에서 단순 조립한 모듈이 국내산으로 둔갑·유통되면서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국내 태양광 설비 산업 역시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의원은 "2020년 기준 국내에 보급된 태양광 모듈 중에 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모듈은 22%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