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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정진상' 세 번째 소환 불발… 국민의힘 "검찰 직무유기이자 선거 개입"

대장동 전담 수사팀 103일째에도 정진상 조사는 '일정 조율'… 지난 8일 소환도 끝내 무산정진상 "조사 불응 아냐" 입장 되풀이… '황무성 사퇴 압력' 공소시효는 만료 임박'성남라인' 최측근 정진상, 1995년부터 이재명과 인연… '집사'로 불리며 정무적 판단 도와

입력 2022-01-10 18:00 | 수정 2022-01-10 18:06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 ⓒ제보자 제공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소환하려다 또 실패했다. 

수사팀은 지난해 12월에도 두 차례 정 부실장을 소환하려 시도했지만, 정 부실장이 연기를 요청해 불발된 바 있다.

중앙지검이 지난해 9월 대장동 전담 수사팀을 꾸린 지 103일이나 지난 상황에서 정 부실장을 단 한 번도 조사하지 못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대장동 수사팀을 향해서도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황무성 사퇴 압력' 공소시효 임박에도 일정만 조율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정 부실장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 부실장은 당초 지난 8일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대위 일정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출석과 관련해 의견서를 전달했으며 출석 일자는 조율 중에 있다"는 견해를 밝히던 정 부실장은 지난 주말 소환 예정 보도가 나오자 "언론의 추측성 기사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개인 사정과 선거일정 관계로 일정 조율 중"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최측근이자 대장동 개발사업 문건에 수차례 결재·서명한 정 부실장을 대상으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 조사 일정을 잡았으나 번번이 무산됐고 향후 출석 일정도 정해진 바가 없다.

정 부실장은 형식상 피고발인 신분이지만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로 고발된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압력 의혹사건의 공소시효 만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다음달 6일 공소시효가 만료된다.

정 부실장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황 전 사장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진상, 대장동 문건에 최소 9차례 결재… 남총련 출신에 이재명 '집사' 별명

정 부실장은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대표적인 성남라인에 속한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윗선'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인물로도 꼽힌다. 대장동 관련 문건에 최소 아홉 차례 결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 부실장은 남총련 출신으로 증권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전남지역 대학총학생회연합'의 약칭인 남총련은 1998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결받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조직이다. 1993년 11월 남총련은 산하 조직인 조국통일투쟁위원회 발대식에서 북한 인공기를 내걸고, 광주 미문화원에 몰려가 화염병 200여 개를 던지며 기습시위를 벌여 문민정부 최초의 화염병 사용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 부실장은 이 후보가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주변을 지키며 신뢰를 쌓아온 '집사'라고 불린다. 정 부실장은 1995년 성남시민모임에서 당시 변호사였던 이 후보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 이 후보가 변호사이던 시절에는 사무장으로 일했고, 이후 2010년부터 8년간 당시 이재명의 성남시 1·2기 정책비서관을 맡았다.

1995년 성남시민모임서 李와 인연… 성남시 정책비서관에서 캠프 비서실 부실장까지

2018년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는 비서실 정책실장을 지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이재명 캠프 비서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 부실장은 이 후보의 정무·정책적 판단을 돕고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최측근인 정 부실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검찰의 빈약한 수사 의지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국민의힘은 검찰이 정 부실장 조사를 미루는 것을 두고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검찰이 차일피일 정 부실장과 일정을 조율한다는 핑계로 조사를 미루며 대장동 사건 몸통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의혹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윗선' 수사는 동력을 잃은 지 오래됐다"고 비판했다.

"검찰, 명백한 직무유기… 민주당 재집권 위한 정치수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는 뉴데일리에 "검찰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 수사할 의지가 없었다"며 "정진상 부실장 사건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에 수사 안 했다는 욕을 안 먹으려는 면피성 소환 일정 조율"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정 부실장을 소환해 조사했어야 하는데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수사하는 시늉만 내는 꼴"이라며 "결국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 재집권 지원을 위한 정치수사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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