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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재명이 없앴다는 모란시장 개고기… '1kg에 2만원' 판매 중

文정부 '개 식용 금지' 사회적 논란… 현실은 개고기 수요 있어 완전 철폐 어려워

입력 2021-12-29 16:25 | 수정 2021-12-29 16:25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 ⓒ이상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개 식용 금지 여론에 힘입어 '모란시장 개고기 철폐'를 자신의 공로로 삼았지만, 현재도 일부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3대 개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성남 모란시장, 부산 구포시장, 대구 칠성시장 중 남은 곳은 한 곳(대구)"이라며 "그마저도 '식용 개'를 보관하고, 전시하고, 도살하는 곳은 이제 우리 눈길이 닿는 곳에서는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6월에도 "개고기 문제는 비법적 영역에 있어 문제 해결이 어려웠지만, 모란시장도 5년 동안 노력한 결과 지금은 깨끗이 정리됐다"며 성남시장 재임 시 치적을 홍보한 바 있다.

뉴데일리가 29일 모란시장을 방문한 결과 개고기는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규모는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건강원·보신탕집 골목에서 지나가다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였다.

"개고기 1kg에 2만원"

한 상인은 "흑염소와 개고기를 파는데, 개고기는 1kg에 2만원"이라고 말했다. 가게 한쪽에는 '토종개'라는 간판이 있었고, 유리 냉장고에 개고기를 부위별로 절단해 진열해 놓았다.

다른 상인은 이를 지켜보던 기자에게 "어떻게 오셨느냐"며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다.

▲ 모란시장 건강원에서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상무 기자

개고기는 한국인의 전통 식문화로, 아직도 수요가 있다. 2016년 기준, 모란시장에서 거래된 개고기는 하루평균 220여 마리로,  한 해 8만 마리분의 개고기가 거래됐다.

기자가 대학교 재학 시절인 2010년 탐방 리포트를 제출하기 위해 모란시장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개고기 상점은 현재보다 많았다. 당시 식용견을 우리에 가둔 모습이 보였고, 개고기 요리 냄새나 도축 시설에서 나오는 악취가 밖으로 퍼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모란시장 개고기 철폐에 나섰다. 동물 학대 등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늘면서 '혐오시설'을 없애겠다는 취지였다.

동물 애호 여론에 편승

2016년 성남시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모란시장상인회와 시장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맺었다. 개 보관과 도살 시설 전부를 자진철거하기로 하고, 업종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8년 말 모란시장의 모든 도축업체가 폐쇄됐다.

정치권에서는 올해 들어 '개 식용 금지'가 화두로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이제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이 후보도 적극 동조했다. 정부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 개 식용 종식에 따른 국민과 소통, 절차와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신중론을 보였다.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개 식용은 반대하지만 형사 처벌 등의 법제화는 국민 합의를 거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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