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소권 완전 분리" "언론법 8월 통과"… 지지율 만회하려고 잇달아 강경 주장
  •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예비후보가 20일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열린민주당tv 캡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예비후보가 20일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열린민주당tv 캡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를 정기국회 회기 시작 전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정기국회는 9월1일부터 100일간 열린다.

    최근 검찰개혁을 강조하며 여권 강성 지지층에 구애의 손짓을 보냈던 이 예비후보가 열린민주당 유튜브에 직접 출연해 강경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이 예비후보는 20일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대담했다. 

    "요즘 적게 취재하고 많이 보도, 정보 깊이 아쉬워"

    방송에 나선 이 예비후보는 상임위를 통과한 언론중재법의 정기국회 이전 통과를 주장하며 "제가 현직 기자라면 언론중재법을 자청했을 것"이라며 "자유는 충분한데 신뢰는 받지 못하는 불균형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올해 정기국회가 9월1일에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8월 중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예비후보는 이어 "언론에 대한 국민 신뢰가 낮아져 있고, 언론에 명예훼손을 당해 상처 입었다거나 다른 손해 보신 분들을 구제할 방법이 뚜렷하지 않다"며 "불편하고 아프더라도 신뢰 회복을 하는 것이 언론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했다. 개정안은 고의 또는 중과실로 허위·조작보도를 한 언론사에 손해액의 최대 5배를 배상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개정안의 상임위 통과를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평가한 이 예비후보는 언론의 자정능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언론이 정부와 국회의원을 상대로 반성하라, 책임지라는 말은 많이 하지만 자신을 향해서는 못한다"고 지적한 이 예비후보는 "과거 기자는 많이 취재하고 적게 보도했는데, 요즘은 적게 취재하고 많이 보도해 정보의 깊이가 아주 아쉽다"고 비판했다.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총리와 당 대표 시절 언론개혁에 성과가 없었다'는 비판을 받는 것에는 억울함을 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당 대표 시절에는 우선 언론계의 비판을 정당으로써 의식을 많이 했다"며 "정부에 있을 때는 방통위와 문광부가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낙연, 열린민주당과 경선 후 합당 주장

    열린민주당과 합당은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예비후보는 "경선 중이기 때문에 합당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경선 끝나면 후보 중심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열린민주당을 방문하고 방명록에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의 발언을 인용해 '원래 하나였던 것은 다시 하나 돼야 한다'고 적었다. 

    이 예비후보의 이런 행보는 전국 순회 경선을 2주가량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예비후보는 전날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경쟁 후보들에게 수사·기소권 분리 연내 처리를 합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0일 통화에서 "2등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검찰개혁이나 언론개혁 같은 강성 지지층의 핵심과제를 건드리며 인파이팅에 나선 것"이라며 "열린민주당 유튜브에 가장 먼저 출연해 합당까지 찬성하고 온 것을 보면, 더는 부드럽고 모호한 태도로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