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백신 안 맞았으면 기저질환 있어도 살았다" 불안감… 질병청 "백신 접종 계속" 강조
  • ▲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내 강의실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내 강의실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후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왔다. 4일 오후 기준 국내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은 15만여 명 중 접종 후 사망 사례는 5건 발생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에 의한 사망은 아니라며 접종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는 못했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20대 여성이 숨졌다. 숨진 여성은 대전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 지난 2일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50대 남성도 4일 새벽 사망했다. 전북 부안의 요양병원 입원환자였던 50대 남성도 하루 전인 3일 백신을 맞은 후 하루 만에 숨졌다.

    4일까지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5건 발생

    앞서 3일에는 경기도 고양시와 평택시에서 각각 1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가슴통증·메스꺼움·호흡곤란·발열·전신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우한코로나(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까지 백신 접종 경과와 사망자 발생 등과 관련해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신규 511건을 포함해 총 718건이다. 이 중 709건은 예방접종 후에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경미한 사례"라며 "7건은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이고, 2건의 사망사례가 보고되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들 기저질환 있었지만 접종 피할 정도는 아니었다" 설명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청 관계자는 '3일 사망한 두 환자를 대상으로 예진은 충분히 이루어졌느냐'는 질문에 "일단은 역학조사 결과는 현재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예진 과정에서 특별하게 지침을 위배되게 미흡한 부분들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접종 당시… 접종을 금기해야 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중대본은 이날 '기저질환자에게 백신 접종이 적절하냐는 지적에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왜 기저질환자에게 백신을 접종했느냐는 반응도 나온다"고 지적하자 질병청 관계자는 "기저질환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했을 때 치사율이라든가 중등도를 낮추는 큰 이득이,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크기 때문에 기저질환자가 우선순위 대상자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기저질환자 접종 괜찮나?… "기저질환자 우선 접종이 세계적 기준"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WHO나 각국에서 기저질환자는 우선순위의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이 된다"며 "우리나라도 이를 근거로 저희가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거쳐서 기저질환자를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 

    중대본은 이날도 "안심하고 백신 접종을 받으시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모니터링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에도 현재까지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망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예정되어 있는 분들께서는 의료진의 철저한 예진을 거치시고 접종기관의 안내와 지침에 따라서 안심하고 접종을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대집 "백신에 의한 사망은 아냐… 일단 접종 후 면밀 관찰 필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도 3일 백신 접종이 계속돼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최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부당국은 사망례에 대해 임상병력 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인과성 유무를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금까지 사망 사고가 "백신 연관 사망이며 백신에 의한 사망은 아니다"라고 분석한 최 회장은 "접종과 사망 사이에 시간적 근접성이 있을 뿐 아직 인과성은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통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자 했다.

    최 회장은 "고령에 만성질환을 합병하고 있는 분들, 또 중장년이지만 만성질환을 지니고 있는 국민들께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후 72시간, 즉 3일간은 면밀한 신체 상태 관찰을 하고, 특이증상 등 발생 시 즉시 담당의사에 고지하거나 인근 응급의료시설을 찾아 진료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불안한 네티즌들 "50~60대 대부분 기저질환 있는데"

    네티즌들은 그러나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를 다룬 기사에는 "기저질환 있었어도 백신 안 맞았으면 살았을 텐데"라며 백신을 향한 불신을 드러냈다. 또 다른 댓글은 "50~60대면 당뇨 같은 기저질환은 다 갖고 있는데,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저질환자는 화이자를 맞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도 보였다.

    한편 중대본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 총누계는 15만4421명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5만1679명이, 화이자 백신은 2742명이 접종했다.

    접종기관 및 대상자별로는 요양병원이 7만1456명으로 35.2%를 달성했고, 요양시설은 1만4307명으로 13.2%의 진척을 보였다. 우한코로나 환자 치료병원은 1524명으로 2.7% 수준이다. 1차 대응요원은 총 141명이 예방접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