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여론조사' 룰 악용한 외부 세력 '안 될 사람' 밀어주기에 속수무책박성중 "대책 마련해야"… 정진석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 없어" 한계 인정
-
-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겸 서울시당위원장ⓒ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에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당내 본경선을 앞두고 여당 지지자들의 조직적인 '역선택' 우려가 제기됐다.이른바 '안 될 사람'을 밀어주는 식으로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리려는 시도가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국민의힘 본경선이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로 진행되는 만큼, 여권의 개입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룰 변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본경선에 여권 개입 여지…역선택 방지 대책 마련해야"박성중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지역 국회의원 및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일동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 필승을 위해 간곡한 마음으로 경선 결선 여론조사 시에 '타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방지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위원장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공관위원장에게도 "여권이 개입할 여지도 있다"며 이런 내용을 건의했다.그러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자 인식조사를 보면 지난 제18·19·20대 총선에서 약 40~47%에 달하는 유권자가 선거 일주일 전에야 누구를 선택할 지 결정했다고 한다"면서 "관심이 많은 경선 결선 여론조사의 경우 역선택이 후보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정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에 대해 아무런 방지 장치가 없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박 위원장이 우려하는 '역선택'이란 정당 지지자가 아닌 시민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정당 국민경선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략투표'를 말한다.전략투표 유형에는 주로 A 정당 지지자가 B 정당 국민경선에 참여한 다음 본선 경쟁력이 없어보이는 B 정당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투표하는 행위 등이 거론된다. -
-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겸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뉴시스(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공관위 "역선택 막을 방법 없다" 한계 인정경선 룰 변경 요청을 접한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기자 및 공관위원에게 발신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우려에 100% 공감한다"며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후보들 가운데 '문빠'가 끼어들어 경선 결과가 왜곡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공감을 표했다.그러면서도 정 위원장은 "공관위가 가장 고심하는 것은 '표의 확장성'"이라며 "승패는 부동층을 어느 쪽이 더 가져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중도층'의 중요성을 역설한 정 위원장은 이어 역선택 방지 방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다"고 했다.그는 "국민의힘 여론조사에 스며들어 결과를 왜곡시키겠다는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나는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하면 무슨 수로 이런 사람을 걸러낼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대안 마련을 건의한 박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여론조사 시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를 먼저 물어 여당 지지자를 제외하면 된다"면서도 "여권 지지자이면서 의도적으로 지지 정당을 국민의힘이라고 응답하는 사람까지 가릴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사실상 작정하고 경선에 개입하려는 여당 지지자를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다만 박 위원장은 "우리당이 본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다'라고 굳이 밝히지 않는 등 감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은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민주당 입장선 안철수가 가장 껄끄러워"학계에서는 방지 대책 마련에 대해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역선택이 아예 없다, 희박하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를 막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말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의 한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권의 어느 후보가 나와도 흐름은 민주당"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민주당 입장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되는 것이 그나마 껄끄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 쪽에선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