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몰려 OECD 중 상승률 최고… "文 부동산 정책 실패로, 자금 과도유입" 우려도
  • ▲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최근 코스피가 국내 증시 개장 65년 만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자,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긍정 평가하며 홍보했다. 하지만 현재 증시 시장이 과열 상태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낙관론에 쉽게 빠지면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0p(-0.71%) 내린 3125.95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여파로 1400대까지 폭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1년도 안되서 2배 넘게 오른 원동력은, 전세계적으로 시중에 흘러넘치는 유동성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쏟아내면서 자산 가격이 들썩였다.

    문 대통령은 11일 신년사에서 주가지수와 관련 "2000선 돌파 14년 만에 주가 3000시대를 열며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미래전망이 밝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국 증시 상승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것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잇따른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기로 돈을 벌지 못한 이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보전하려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투자 현황을 구조적으로 보면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만 투자가 집중돼 있다.

    이혜훈 "주가상승, 마냥 자랑할 일 아냐"

    문제는 현재 상황이 거품일 수도 있어 폭락 시 다수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야권에선 회의론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인 이혜훈 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G20 국가중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자화자찬했는데 마냥 자랑할 일은 아니다"라며 "실물과 금융의 괴리가 세계최고란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실증분석에 의하면 일일 수출실적을 감안해도 유동성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를 감안해도 우리 주가가 과대평가 되었다는 것"이라며 "뻥튀기로 자화자찬할 일이 아니라 정확하게 실상을 알리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서 "주식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기대감이 실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격히 하락할 위험도 동시에 있다"며 "실패한 경제정책으로 궁지에 몰린 정부와 여당은 주식시장을 쳐다보면서 자화자찬할 궁리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슬픈 투기'가 주가 상승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집값 폭등으로 근로소득을 통한 내 집 마련의 꿈이 깨지면서 결국 자본소득을 통해서만 주택소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예탁금 70조 육박… 아직 위험 수준 아닐수도

    한편 일각에서는 현재 증시가 위험한 수준이 아니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7일 69조2782억원을 기록했다. 동학개미들은 코스피가 장 중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11일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무려 4조원대의 주식을 사들였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증시 과열과 관련 "예전처럼 누구의 말을 듣고 '묻지마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동학개미들도 스스로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해서 투자를 한다"며 "시장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인데 이것이 자본시장으로 흐르는 것은 자연스럽고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