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연평도' 입장 안 내고 안보행사 또 불참… 野 "이토록 비겁할 수 있는지 참담한 심정"
  •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를 맞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서  관련 묵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를 맞은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앞서 관련 묵념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전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연차휴가를 사용하며 아무런 견해를 내지 않은 것과 관련해 "애써 무시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文, 연차휴가 내면서 메시지 내지 않아"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가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170여 발의 장사정포 등을 퍼부어서 해병대원과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연평도 일부분이 초토화되다시피 한 연평도 포격도발이 있었던 날"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세월이 흐르니까 국민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정부도 애써 이런 날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한 주 원내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연차휴가를 내면서 아무런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문 대통령의 △6·25 행사 불참 △현충일 기념사에서 6·25와 북한 언급 안 함 △천안함·연평도 도발 전사자 기리는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불참 등을 언급하며 "북한 도발을 희석하려는 의도 자체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연평도 포격도발은 2010년 11월23일 북한이 우리 영토를 타격해 민간인 2명과 해병대 병사 2명 등 4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연평도 포격을 포함해 북한의 군사도발을 상기시키는 행사에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불참 또는 침묵했다는 지적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도 "문 대통령과 정부는 북한에 엄중한 경고 한마디 없이 우리 군과 국민에 대한 예의도 표하지 않고 이렇게 지냈다"며 "아무리 굴종적 대북관으로 점철된 정부더라도 이토록 비겁할 수 있는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연평도 포격 북한 아닌 분단 탓해"

    전날 이인영 통일부장관의 "이런 일들(연평도 포격도발)이 우리가 마주한 분단의 가슴 아픈 현실"이라는 발언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통일부장관은 연평도 포격도발이 '북한'이 아니라 '분단' 탓이라며 남북 경제협력을 운운했다"며 "북한의 도발로 소중한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은 날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는 북한을 향해 또 다시 구애를 펼친 통일부장관은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우리가 이런 날들을 되새기는 이유는 상처를 치유하고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함이다. 정권의 외면은 이런 노력을 손 놓겠다는 무언(無言)의 선언인가"라며 "총탄에 유명을 달리한 애국자들을 외면하는 한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