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예결위 나와 또 국회 무시 발언…여당 위원장 "그렇게 하지 말라" 제지하기도
  •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종현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종현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1일 국회에 출석해 야당 의원의 질의에 "말해야 하나" "어처구니없다"고 답변하는 등 또 다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추 장관은 "그렇게 하지 말라"며 답변 태도를 문제 삼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의 제지도 무시한 채 야당 의원의 질의에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추미애, 野 의혹 제기에 "어떻게 그런 질문 하냐" 발끈

    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올 초 서울소년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법무부 특수활동비를 사용하지 않았느냐'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추 장관의 소년원 일정 특활비 사용 의혹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020년도 (법무부) 지출 검증 과정에서 '1월15일 서울소년원 특활비 291만9000원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배 의원은 "지난 1월25일 서울소년원을 방문해 햄버거를 주고 세배를 받으면서 문화상품권을 줬는데, 적지 않은 돈이 들었을 텐데 업무추진비였느냐"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아니다. 어떻게 그런 질문이 있느냐"고 되물으며 "조수진 의원이 무조건 의혹 제기를 해서 요즘은 신문과 찌라시가 구분이 안 되는 세상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의원이 "291만원이 업무추진비인가 특활비인가"라고 재차 묻자 추 장관은 "그걸 말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나중에 제출해달라"는 요구에는 "어처구니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추 장관은 "(해당 금액은) 기관을 격려할 수 있는 운영경비와 직원들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모금한 돈으로 그 취지에 맞게 집행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햄버거를 의원님들이 좀 사주면 안 되느냐. 그거 가지고 뭐 그렇게 시비하냐"고 말했다.

    추미애 답변 태도에 與 소속 예결위원장 "질문에 답만 하라" 제지

    추 장관의 답변에 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결위원장이 "그렇게 하지 마시고 질문에 답만 하시면 된다"며 자제할 것을 당부했지만, 추 장관은 이를 무시한 채 "품격 있는 질의를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도 '윤석열 검찰총장 때리기'에 나섰다. 그는 검찰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와 관련 "윤 총장이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이후 전광석화처럼 진행 중"이라며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19년 동일한 사안을 3건 각하한 적이 있기에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대권후보 1위로 등극했는데, 다분히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여겨진다"며 "이 순간부터는 1위 후보로 등극하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면 사퇴하고 정치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