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문재인이라는 재액' 한국어판… "보수진영, 반성-전략전환 필요" "文 실정, 해외에 적극 알려라"
  • '촛불집회'로 태동한 문재인 정권을 비판한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韓国人に生まれなくてよかった)'라는 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의 두 번째 책, '문재인이라는 재액(文在寅という災厄)'이 한국어로 출간됐다(도서출판 비봉출판사).

    이 책은 일본의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시작 하루 만에 아마존재팬 외교·국제관계 서적 판매 부문 4위에 올랐던 책이다.

    2년 전에 출판된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로 한동안 출판계의 화제가 됐고, 한국에서는 번역판이 출판되지 않았음에도 원서 그대로 읽은 독자들이 많아 주로 SNS 등을 통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일번어판과는 조금 다른 '문재인, 한국에 재앙(文在寅, 韓國에 災殃)'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된 무토 전 대사의 두 번째 책은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문재인 정권의 정책들이 한국과 일본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과 그 본질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담아낸 책이다.

    전작에서 북한 위주의 대북정책으로 인한 한국의 국제적 고립과 한·미·일 3각 협력 관계 약화 가능성, 그리고 경제 불안정 등 국정 전반에 걸친 문제점들을 지적했던 저자는 최근 한국의 정세가 그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을 보고 왜 그런 차이가 생겼을까를 새로운 각도로 짚어봤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한국 경제, 큰 위기 맞게 될 것"


    저자는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나 지난 70년 동안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한국과 일본이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은 한·미·일 삼각 협력을 더욱 강화해 가는 것"이라며 "북한·중국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한국과 일본 국민이 힘을 합쳐 이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한국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심각한 현상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거짓을 진실로 호도해 혹세무민하는 풍조가 넘치는 데도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를 시대적인 조류로 착각해 본능적·감성적으로 휩쓸려가는 극히 비정상적인 사회 분위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가 실천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은 세계 일류 경제학자 중 누구 하나 인정하지 않는 사교( 邪敎)"라면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노동제 등의 정책은 문재인 정권에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의 일거리를 오히려 빼앗아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경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 운동가를 요직에 앉히고, 제대로 된 전문가도 없는 문재인 정권의 분배 편중·포퓰리즘 정책 때문에 한국 경제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 저자는 "지금 한국은 자유와 번영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좀 더 장기적으로 플랜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 분야에서 문재인 정권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는 데도 보수 야당의 지지율 회복이 둔해 아직은 정권을 위협할 수 없다고 분석한 저자는 보수 내부에서의 '자잘한 다툼'은 일단 보류하고 문재인 정권의 독재를 막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 보수계의 지지율이 부진한 것은 '보통 국민' 혹은 '무당파층'의 신뢰를 거의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보수진영의 반성과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보수진영이 문재인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미·일을 비롯한 각국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정권의 영향력이 약한 해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문재인 정권의 최대 약점은 '국제적 평가'이므로 해외 언론을 통해 현 진보정권이 잘못됐음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 저자 무토 마사토시

    1948년, 동경도 출신. 요코하마 국립대학 졸업 후 외무성 입성. 한국어 연수 후 주한일본대사관에서 근무. 참사관, 공사를 역임. 아시아국 북동 아시아 과장,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대사관 공사, 재호노룰루 총영사, 쿠웨이트 특명전권대사 등으로 근무한 후 2010년 한국 특명전권대사로 취임했다 2년 후 퇴임.

    ■ 역자 이재춘


    서울법대 3년 수료. 외무부 동북아시아 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 주일대사관 참사관, 외무부 아주과장, 주 방글라데시 대사, 주일대사관 공사, 외교부 제1차관보, 주 EU대사, 주 벨지움 대사, 주 러시아 대사, 한림대학교 특임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