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 노용호 "정권 창출에 동참"… 26번 권신일 "당 발전 위해 최선 다 할 것"
  •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악현대프라자 앞에서 신발을 벗고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악현대프라자 앞에서 신발을 벗고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간발의 차이로 제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16일 하나같이 "당이 잘돼야 한다"며 자신의 당선 여부에 일희일비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33.8%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비례대표 19석을 확보했다. 이는 미래통합당의 84석을 합쳐도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은 상태다.

    "대통령 선거 2년 남았다"…"정권 창출 목표에 동참"

    이와 관련, 비례 순번 20번으로 안타깝게 떨어진 노용호 전 통합당 기조국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안 된 사람이 뭔 할 말이 있겠느냐"면서도 "당을 위해 더 열심히 뛸 것"이라는 각오를 내비쳤다.

    노 전 국장은 "이번 총선 결과는 국민의 뜻이기에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결과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저희대로 성찰을 잘해서 큰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비례대표에 떨어지고 붙고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인으로서 향후 당이 개혁하고 쇄신해 정권 창출을 목표로 가는 데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비례 6번으로 당선권이었으나 공천 파동 과정에서 26번으로 밀려난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도 본지와 통화에서 "우선 나라와 당이 잘돼야 한다"며 자신의 낙선에는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권 부사장은 "공천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불합리한 일들이 있었다"며 당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당을 이끌 인물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젠 대통령선거가 2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영남과 수도권, 중도를 다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통합·한국당을 이끌 준비를 해야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기업인 출신이다. 일부 586 운동권들처럼 정치를 생업으로 삼아 그 자리를 지키려고 애처로운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인 소통, 갈등관리 등의 역량을 당의 발전을 위해 더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1대 국회… '범보수 110석' 대 '범진보 190석'

    이번 총선에서 통합·한국당은 총 103석의 의석을 얻었다. 이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권성동(강원 강릉)·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을 합쳐도 총 107석에 그친 상황이다.

    다만, 한국당이 정당 득표율에서 1위를 거머줬다는 점에서 당선된 후보들에게 기대가 쏠린다.

    제21대 총선에서 당선된 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1번 윤주경(윤봉길 의사 손녀) ▲2번 윤창현(전 한국금융연구원장) ▲3번 한무경(효림그룹 회장) ▲4번 이종성(한국장애인고용공단 비상임이사) ▲5번 조수진(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6번 조태용(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7번 정경희(전 국사편찬위원) ▲8번 신원식(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9번 조명희(경북대 항공위성시스템학과 교수) ▲10번 박대수(전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11번 김예지(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12번 지성호(북한 꽃제비 출신 탈북자) ▲13번 이영(보안업체 테르텐 대표) ▲14번 최승재(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15번 전주혜(전 서울지법 부장판사) ▲16번 정운천(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17번 서정숙(전 한국여약사회 회장) ▲18번 이용(전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19번 허은아(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 후보 등이다.

    이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4+1' 협의체가 통과시킨 '준비례연동형비례대표제'의 반사이익을 이들이 누린 셈이다. 

    이를 비난했던 민주당도 선거가 다가오자 비례 위성정당으로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과 비례대표 17석, 총 180석을 차지해 공룡여당이 됐다. 여기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3석)과 입당을 예고한 무소속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까지 합치면 총 184석이 된다. 

    반면, 선거법 통과를 위해 민주당에 협조하며 교섭단체(20석)를 꿈꿨던 정의당은 지역구 1석을 포함해 총 6석에 그쳤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아 비례대표 3석만 확보했다. 결과를 종합하면, 범보수는 110석, 범진보는 190석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