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갔지만 펜스 부통령 못만나"… 금강산관광 기자회견서 최문순 지사 직접 밝혀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지금 당장 대북제재로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어렵다면 내년 4월15일 개장을 앞둔 원산지역 관광이라도 허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지사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펜스 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으나 지난 7~9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국무부 인사들을 만나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원산은 북한이 온 힘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원산관광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지금도 금강산 관광을 대북제재와 연결해 바라봤으나 그 외의 정무라인은 우리 이야기를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현대아산의 대규모 금강산 관광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개별관광이라고는 말했으나, 사실상 북한으로 개별관광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10~20명 수준의 단체 관광부터 시작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유럽 관광객들은 이런 형태로 북한에 들어가고 있으나,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과 일체 접촉하지 말라고 해 아직까지 해당 부분에 대한 회신은 없는 상황"이라며 "금강산 관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금강산 관광을 해제해 달라고 그러면 미북 대화도 좀 더 수월화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는 지난달 23일 김정은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말한 이후 '개별관광을 통해서라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는 김정은 발언이 나온지 이틀 뒤인 25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범도민운동을 펼치기 위해 '범도민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이후 도는 지난달 21일 도민 천 여명과 함께 범도민운동 발대식을 개최했다. 강원도는 "최근까지 금강산 개별 관광 희망자 600여 명을 모집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부는 강원도 측의 이같은 움직임에 "북측 초청장이 있으면 방북을 승인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