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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 작년 '文 환송' 위해 1억 들여 6300명 동원

남북 정상회담 열릴 때 두 차례 서울로 동원… 김진태 "靑과 교감 있었을 것"

입력 2019-10-18 11:18 수정 2019-10-18 17:52

▲ 재향군인회가 18일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장도를 환송하는 행사를 열었다. 2018.9.18(사진제공=재향군인회) ⓒ뉴시스

재향군인회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당시 두 차례에 걸쳐 6300여 명을 동원하고 1억원 이상의 예산을 쓰면서 서울 도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환송 행사를 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제 동원' 의혹이 제기된다. 재향군인회는 이 시기 재정난으로 예산이 대폭 삭감된 상황이어서 적절치 못한 예산 집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재향군인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향군인회는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 환송 행사에 총 6347명을 동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4월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린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전국 각 지회에서 총 5044명을 동원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500명, 경기 1120명, 인천 800명, 충남 120명, 경북 120명, 대구 120명, 기타 480명 등이다. 회원들을 실어 나를 버스도 64대가 투입됐다. 동원된 회원들은 서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광화문까지의 1.2㎞ 구간과 자유로 축선에서 문 대통령을 배웅했다. 

9월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서울 577명, 경기도 726명 등 총 1303명을 동원했다. 버스는 9대 투입됐다. 재향군인회는 이때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과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 일대에 모여 문 대통령을 배웅했다. 회원들은 태극기와 '한미동맹 강화' '비핵화 달성' 등이 적힌 플래카드들을 흔들었다. 

재향군인회는 1차 회담 환송행사에 1억400만원, 3차 회담 환송행사에 3070만원을 각각 사용했다. 

그러나 이 시기 재향군인회는 만성적자로 재정난에 허덕이던 때다. 이 때문에 재향군인회 예산은 올해 183억원(보훈기금 84억원, 자체수입 98억원)이었지만, 내년 예산은 33억원 삭감된 150억원으로 편성됐다. 

삭감된 예산 내역을 보면 전국 및 해외 각급 회 운영비 29억원이 전액 삭감됐고, 본부 사업비가 25%(4억600만원) 삭감됐다. 

김진태 의원은 "적자인 상황에서 각급 지회 운영비를 전액 삭감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1억원이 넘는 행사를 환송식에 사용하는 것은 예산낭비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리 문재인 동선상에 회원들 배치 계획을 세움으로써 청와대와 환송식에 대한 교감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보훈기금 보조금을 받는 재향군인회가 동원된 관제 환송식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향군인회는 전직 군인들이 모여 1952년 창설된 국내 최대 안보단체로, 회비를 내는 정회원만 130만 명에 달한다. 2017년 8월 김진호 전 합참의장이 제36대 향군회장으로 취임했다. 배재고·고려대를 졸업한 김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 안보특별위원장, 새천년민주당 당무위원을 역임한 친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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