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5000명 참가"…"조국 사퇴와 수사 개입 중단하라"
  • ▲ 3일 저녁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학교 깃발을 들고 있다. 학생들은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와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이종현 기자
    ▲ 3일 저녁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학교 깃발을 들고 있다. 학생들은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와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이종현 기자
    개천절인 3일 저녁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학생들이 거부한다 조국위한 조국사퇴" "흙수저는 학사경고 금수저는 격려장학" 등의 구호를 외치며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와 청와대의 검찰 수사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전국 50여개 대학 학생들이 모인 '전국 대학생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전대연)'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청년이여 조국을 개혁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첫 연합집회를 열었다.

    전대연은 이날 "대학생 5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마로니에공원 앞 인도와 맞은편 인도 일부를 채웠다. 혜화경찰서는 집회 참석자가 늘어나자 광화문 인근 집회에서 철수한 종로경찰서 소속 병력을 지원받아 3개 중대 총 150여명을 투입했다.

    "조국, 직위와 권력 이용해 수사 개입"

    집회에서 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겉으로만 착한 체하는 위선(僞善)이 판치는 사회가 아닌 공명정대 하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 주는 선(善)의 사회를 원한다"며 "국민 대다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일가 전체가 연루된 수많은 비상식적 및 비도덕적 범죄 의혹에 경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은 직위와 권력을 이용해 수사에 직접적 및 간접적 개입 의도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즉시 책임을 지고 조 장관을 파면 시키고 검찰에 어떠한 압력이나 개입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조국 퇴진' 대학교수 시국선언에 참여한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고위공직자를 임명하는데 배우자가 표창장을 위조하고 자녀가 가짜 증명서를 가지고 대학에 갔는데 그때는 다 그랬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변명한다"며 "(조 장관은) 공정과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최소한 지켜야할 예의가 뭔지 모르는 파렴치한"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국가 대사를 맡을 사람이 윤리적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분명히 있다"며 "부인의 공문서 위조를 거짓으로 가리기 위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하고 자택 강제 수색 시 담당 검사에게 전화를 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그의 윤리의식은 장관은커녕 한 시민으로서도 수준 미달"이라며 "이런 사람이 장관이 되면 나라를 망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산대 재학생은 "돈도 없고 빽도 없는 흙수저는 알바하고 학사경고 피하려 열심히 공부하지 않냐"면서 "조국 같은 기득권에게는 이게 개천에서 물장구나 치는 붕어, 가재, 미꾸라지로 보였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단국대 학생은 "조 장관 임명을 통해 국민들은 편법을 쓰더라도 높은 자리에만 올라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끔찍한 결과주의와 임명을 반대하는 모든 여론은 무시되는 독선적인 임명을 봤다"며 "남에겐 정의로운 말로 엄격하게 지적하면서 정작 본인의 문제는 아무것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 뻔뻔한 이중성을 봤다"고 했다.
  • ▲ 3일 저녁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는 집회측 추산 5000여명이 모였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15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이종현 기자
    ▲ 3일 저녁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는 집회측 추산 5000여명이 모였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150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이종현 기자
    전대연, 오는 12일 두 번째 집회 예고…조국 퇴진 서명도 받아

    전대연은 오는 12일 토요일 두 번째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대학로는 장소가 좁기 때문에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대연은 이날 당초 집회 이후 혜화동 로터리를 도는 행진을 하려 했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행진을 취소했다. 

    전대연은 "집회 도중 사람이 많아져서 경찰에 거리행진 취소를 통보했다. 이후 거리행진을 원하는 시민들이 많아 다시 거리행진을 하겠다고 했으나 이미 경찰들이 철수해 안전상의 문제로 거리행진을 못하게 됐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조국 장관 임명 규탄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조국퇴진을 위한 전국대학생서명'을 받고 있다. 주최측은 "30일 저녁부터 서명을 받았고, 3일 오후 7시 기준으로 50여개 대학에서 8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조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서명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명한 재학생·졸업생들의 출신 학교는 12일 정오 기준 부산대가 24.1%로 가장 많았고 성균관대 20.9%, 고려대 15.3%, 숭실대 6.2%, 서울대 4.8%, 연세대 3.9%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