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회의 행사 준비 중" 밝혀… 靑 물러난 뒤에도 文 대통령 행사 연출 계속
  • ▲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이 열린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평화의광장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이 열린 27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평화의광장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은 2일,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에 대비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탁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위원장이 올 것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아세안 정상회의와 관련한 몇 개의 주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행사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다. 다자회담 안에 들어올 방법도 있고, 당연히 양자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아세안도 있지만 한-메콩(정상회담)도 같이 있는 행사라 부대행사들이 꽤 많다"며 "한반도의 남쪽인 부산이라는 곳에 오게 된다면, 그 부분에 대한 여러 장치들도 만들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명물이나 항구라는 지역적 특성을 이용한 '쇼'를 기획 중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일 것"이라며 김정은의 부산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성비하' 논란… 김정은 '하노이 열차쇼' 칭찬하기도

    탁 위원은 지난해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시절 남북정상회담 등 문 대통령의 주요 행사에서 실력을 발휘했지만, 여성비하 등과 관련한 논란도 커 지난 1월 청와대를 떠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행 열차 이동을 두고는 "북측 의전팀의 탁월한 판단과 선택"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탁 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늘은 국군의 날"이라며 "기념식은 오전 10시25분 부터다. 오랜만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적었다. 기념식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 불려왔다. 그는 '보훈처 공상 판정'에 반대하며 청와대에 청원했지만, 문 대통령과 만나선 포옹을 했다. 탁 위원이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란 직함으로 여전히 행사를 지휘해 '극적인 화해'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탁 위원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국론 분열과 관련해선 "이제 시작하는, 그리고 첫발을 떼는 과정"이라며 "부여받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그분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요청이 없지는 않았다"면서도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