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전날 청년들과 긴급 좌담회… "포스트86 세대들,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것"
  • ▲ ⓒ이언주 의원실 제공
    ▲ ⓒ이언주 의원실 제공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운동권 몰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전날인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좌담회 자리에서다. 

    좌담회의 이름은 '운동권 두들겨 패기 - 포스트86의 힘으로'. 구자웅 팩맨TV 대표, 김소연 대전시의원, 윤서인 작가, 최준구 새한국의비전 정책실장, 김동민 나비미래회의 대표, 백경훈 청사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행사를 두고 "86 운동권 위선에 대한 분노가 온 사회를 뒤덮고 있다"며 "외교·경제·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무능한, 그럼에도 온갖 위선으로 가득찬 기득권 86 운동권판 스카이캐슬을 '포스트86'의 힘으로 무너뜨리기 위한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의원은 "이런 주제로 얘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의롭지도, 평등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86운동권 스카이캐슬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조국사태로 인한 운동권의 위선, 무능, 거짓, 내로남불, 그리고 '편향된 이념' 문제가 심각한 사안으로 대두됐다.

    "조국 덕분에… 운동권 민낯 드러나"

    참석한 패널들은 먼저 이언주TV가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분석했다. 이언주TV가 4일 4398명을 대상으로 '86운동권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를 조사한 결과, 1위가 주사파(430명), 2위가 종북(379명), 3위가 위선(253명), 4위 내로남불(217명), 5위 사회주의(200명), 6위 북한(16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준구 새한국의비전 정책실장은 "주사파나 종북 등은 이미 많이 언급된 단어지만, 위선·내로남불 등은 최근 조국 사태를 반영하는 단어 아니냐"며 "조국 사태를 통해 운동권 세대를 지칭하는 새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 역시 "이런 자각을 가지게 되는 데 조국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소연 시의원은 "조국을 보면서 느끼는 게, 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계층사회가 아닌 계급사회였구나 싶다"고 비판했다. 김동민 나비미래회의 대표는 "청년들의 아킬레스건인 입시·취업 문제다.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기 때문에 부모 덕분에 그 루트를 밟아갔다는 게 청년들의 가슴을 찔렀고 결국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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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선, 의미를 알 수 없는 민주화"

    윤서인 작가는 "조국은 착한 척하는 거짓말쟁이"라며 "기존에 우리나라를 이끌어왔던 사람들도 다들 욕심이 있었겠지만 (조 후보자 같은) 이 사람들은 착한 척하면서 더 많은 욕심이 있었다는 거다. 죄질이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또 "조국 사건에 동양대 총장이 인민재판을 당하고 있다. 충격적"이라고 부연했다. 

    김소연 시의원은 "조 후보자 등은 그 시대 민주화를 했다는 사실을 가지고 그 시대의 생활전선에 있던 사람들을 가르치려 하고 지적 유희를 드러내며 조롱한다. 굉장히 정말 역겹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세대가 보기에는 그들이 나머지 사람들을 하수인 취급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참석한 패널들은 "86운동권의 퇴장이 진정한 민주화"라고 입을 모았다. 단순한 민주주의라는 단어 속에는 인민민주주의도 포함돼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를 언급하기 위해선 반드시 자유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알고 보니 자유민주화가 아니라 이상한 민주화가 섞여 있었던 것인데, 우리는 진짜 민주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퍼컴퓨터 굴릴 시기에 286 쓰고 있어, 무능해"

    86운동권 세대의 '무능함'도 언급됐다. 백경훈 청사진 대표는 "운동권의 가장 큰 문제가 글로벌 DNA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민족끼리에 갇혀 있어 경제와 외교를 이렇게 말아먹었다"고 주장했다. 구자웅 팩맨TV 대표는 "이들은 자력갱생, 주체, 이것만 평생봤던 사람들이다. 문 대통령이 처음 정상회담에 가고 나서도 외교의 중요성을 느꼈다. 얼마나 심각한가"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슈퍼컴퓨터를 굴려야 하는데 286, 386 컴퓨터 갖다놓고 낑낑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 실태"라고 비꼬았다. 윤서인 작가는 "기존 질서 무너뜨리기, 공격하기에만 프로인 것 같다. 정권이 바뀌어 보니까 이 사람들이 얼마나 그런 것을 잘하는지 느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운동권들은 본인들이 항상 희생했다고 하는데, 시대를 위해 희생만 했다면 왜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최준구 정책실장은 "대학 시절 3~4년 고생하고 30~40년 동안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 86이 할 수 있는 일은…'자유화' 운동

    구자웅 대표는 "이제 민주화에서 자유화로 슬로건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역시 "민주화운동을 하면서도 이게 어떤 민주화운동인지에 대해서 모른다. 자유 개념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포스트86들이 깨어나고 있는 중인데 이제는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조국이란 인물을 만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세상은 좌절하지 않고 있다 보면 결국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는구나, 순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이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새로운 게 나오기 어렵고 증인의 한계가 있어서, 아마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임명 강행했을 때가 '운동권의 몰락'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포스트86 세대들에게 기득권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언주TV가 구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86 운동권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단어’ 외에 ‘86 운동권 대표인물’ 설문에서는 4398명의 설문 참가자 중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3048표를 받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 7위까지는 조국·유시민·문재인·이인영·우상호·정청래가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