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필드 WP 베이징 지국장, 최근 저서에서 주장... "말레이시아 등서 '담당자' 만나"
  • ▲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김정남 ⓒ 뉴데일리 DB
    ▲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김정남 ⓒ 뉴데일리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 애나 파이필드(43) 지국장은 오는 11일에 출간할 김정은 위원장 평전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에서 '김 위원장이 이복형인 김정남을 잠재적 위협이라고 판단해 살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2004년 파이낸셜타임스 서울 특파원 시절부터 북한을 취재한 미국의 북한 전문 기자다. 그는 김정남이 CIA 정보원이었다는 정보의 출처에 대해 ‘그 기밀에 대한 지식이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저서에서 "김정남의 김정은 형이라는 지위가 (김정은에게) 잠재적으로 위협이 됐고, 미국 첩자와의 만남으로 더 큰 위협적인 인물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남은 CIA의 정보원이 됐고, CIA는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독재자를 끌어내리려고 했던 전력이 있다"라면서 "김정은은 (김정남과) 미국 첩자 간 대화를 배반 행위로 간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정남은 미국 스파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했고 일반적으로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 담당자를 만났다"고 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김정남은) 도박꾼과 깡패, 스파이들에 에워싸여 어둠 속에서 살았다"고 전했다. 그 예로 김정남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과 관련해 도움을 준 보안분야 정보기술(IT)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남이 북한 정권을 대신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북한이 만든 위조지폐를 마카오와 온라인 도박사이트 등에서 돈세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남에 대해 "북한 밖에서 살았지만 동시에 북한 체제와 연결되는 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에 의해 2017년 2월 13일에 살해됐다. 살해에 가담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출신 두 여성은 김정남의 얼굴에 VX를 바른 것에 대해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들은 모두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