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경제실정·대북정책 강력 비판…"최저임금 폭탄, 세금 폭탄에 北폭탄까지 떨어진다"
  •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지역 당원 및 시민 등과 함께 11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영남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이번 규탄대회에서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 실패한 소득주도 성장, 마이너스 성장, 대북 정책 등을 언급하며 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구호를 앞세워 집회를 이끌었다. 집회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영남권 현역 국회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대부분 자리에 참석했다.

    집회는 두류공원 초입부터 밀려든 집회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최측 추산 2만여 명에 달했다. 이들은 한국당 의원들이 거리행진에 나서자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뜨거운 열기를 이끌었다. 황 대표와 당 지도부, 국회의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집회열기에 고무된 듯 강성발언을 이어나갔다.
  • 황 대표는 "이번에 발사한 북한 미사일이 사정거리 200km짜리, 400km짜리였다"면서 "북한에서 쏜 미사일이 어디에 떨어지겠느냐, 바로 서울에 떨어지고 대구·경북에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에 퍼주겠다고 하며 선의를 바라고 있는데 북한은 우리를 공격할 미사일을 준비하고 우리가 웃고 있는 얼굴에 미사일을 쏴댔다"며 "그런데 문 대통령은 이 위기상황에 북한에 따끔하고 매서운 경고를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북한을 변호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문 정부를 '폭탄 정권'으로 규정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겐 최저임금 폭탄, 기업인들에겐 반(反)시장 폭탄, 근로자들에겐 해고 폭탄, 국민들에겐 세금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어 "진짜 폭탄도 우리 머리 위에 떨어지고 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남북 군사협력 위반이나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한 말 누가 했느냐. 이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느냐"고도 외쳤다.
  • 마이크를 잡은 나 원내대표도 문 정부의 대북정책과 경제정책을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이 나라가, 한강의 기적이, 기적처럼 몰락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좌파'라고 하면 화를 낸다. 소득주도성장, 현금살포 정책, 공무원 증원 등 좌파정책을 실시하는데, '홍길동 정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좌파(정책을 사용)하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자기들도 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언급하며 "우리 모두 (북한이 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처음(4일)에는 '발사체'라고 하더니, 어제(10일)에는 '미사일은 맞는데 탄도미사일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정부는 숨기는 데만 급급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정부가 맞느냐"고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국회에 와서 북한에 식량을 주자고 하더라. 이 시점, 이 상황에서 평화를 구걸하고 북한의 꼬임에 넘어간다"며 "어쩌면 우리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북한을 위한 정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 집회 참가자들은 규탄대회 내내 문 정부와 여야 4당의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대북 무능, 안보 무능 등을 두고 규탄했다. 일부 좌파단체 회원들이 '민생외면 한국당 해체' 등의 손 피켓을 들고 시위했지만, 경찰의 사전 차단조치로 약간의 입씨름만 있었을 뿐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여야 4당은 지난달 29일 자정을 전후로 한국당의 총력 저지를 넘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을 상정·처리했다. 이에 반발한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이어가고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지난 7일 부산에서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대장정'을 시작으로 경남, 울산 등을 돌며 민심 듣기에 전력을 가하고 있다. 황 대표와 한국당 지도부는 국회 밖에서 국민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목표로 지역을 돌며 패스트트랙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