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숙제는 한미간 신뢰회복… 트럼프 생각 바꾸려하다간 역효과" 우려
  •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자유한국당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 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우려를 표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중진의원들과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찾아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한다면 한미동맹마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하는 '굿 이너프 딜'은 미국이 추구하는 비핵화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생각을 바꿔 보겠다는 의도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확산되는 한미동맹 위기론을 언급하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숙제는 한미 간의 신뢰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영 “중재안 내기 전에 '한미동맹' 신뢰부터 얻어야”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주영 의원은 “한국의 역할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강화를 위한 노력”이라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2017년 11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제안받은 인도-태평양전략의 동반자 역할에 관한 답변”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를 얻은 뒤에라야 중재안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기준 의원도 발언을 통해 “(하노이회담은) 총체적 결렬로 판명났다”며 “이 회담을 통해 얻은 유일한 수확은 미국의 비핵화 정의와 북한의 비핵화 정의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문 대통령의 '굿 이너프 딜' 언급과 관련 "딜이라는 것은 양국이 서로 협상력 있는 카드를 가지고 있을 때 해당되는 것"이라며 "북한은 비핵화 이외의 카드가 없기 때문에 협상이라는 말은 맞지 않고 수락이나 통첩이라는 말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조야와 언론에서는 한미동맹 균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더 이상 한국이 북한과 미국 중 어느 편이냐는 질문이 나와선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