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주성으로 자영업자 이윤추구 박살" "최저임금, 청년 영원히 쉬게"… 400개 대학 조롱 대자보
  • ▲ 30일 한국종합예술학교에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하는 대자보가 나붙어 있다. 사진제공=전대협
    ▲ 30일 한국종합예술학교에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하는 대자보가 나붙어 있다. 사진제공=전대협
    30일 전국 대학가에 또 다시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를 조롱하는 대자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자보에는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들을 '희화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국 대학가에 이 같은 대자보를 붙인 단체는 본지 취재결과 '우파 전대협'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풍자한 '문재인 왕 시리즈'로 주목을 받았었다.

    우파 전대협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9일 밤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실정을 반어적이고 풍자적인 어투로 비판한 '남조선 인민의 태양,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400여 개가 넘는 전국 대학에 붙이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파 전대협은 1987년에 결성된 친북 성향의 학생 운동 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이름을 빌렸지만, 활동 내용은 정 반대다. '전대협'이 친문 핵심 조직이라면 우파 전대협은 반(反) 문 결사체다.

    우파 전대협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경제왕·태양왕·기부왕·고용왕·외교왕·에듀왕·도덕왕' 등 7대 왕(King)으로 부르며 찬양하지만, 실상은 반어적 표현으로 정부 국정 운영 실패를 조목조목 비판한 ‘문재인 대통령 왕 시리즈’ 대자보를 대학가에 붙이며 유명세를 탔다.

    우파 전대협은 이번 대자보에서도 재치 넘치는 문구들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찾아내 조롱했다.

    '文정부 기업 정책=新사농공상' 비판

    대자보는 “경애하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남조선 인민을 해방하시기 위해 하늘에서 간택한 태양과 같은 지도자로서 그의 령도는 완전무결하시고 한점 흠이 없기에 대가리가 깨져도 그 어떤 비판조차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시작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남조선 인민의 어버이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기적의 소득주도성장정책으로 더러운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추악한 이윤추구행위를 박살내어 사농공상의 법도를 세우셨고 최저임금을 높여 고된 노동에 신음하는 청년들을 영원히 쉬게 해주시었다”며 정부를 조롱했다. 언뜻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찬양하는 대자보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실패를 에둘러 비판하고 있다.
  • ▲ 전국 대학가에 나붙은 전대협의 대자보.ⓒ전대협
    ▲ 전국 대학가에 나붙은 전대협의 대자보.ⓒ전대협
    대자보는 또 “적폐·일베·자한당(자유한국당) 무리가 미세먼지 핑계로 대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때도 차량통제와 각종 규제를 통해 남조선의 먼지가 서풍을 거슬러 대국에 피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막아 대국의 환심을 사고 종합관계를 바로잡으시어 중화의 질서를 회복하시었다”며 “원자력발전소를 해체해 남조선 인민들이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닫고 모두가 집에서도 불을 끄고 촛불혁명을 벌이게 하시었고 혁명의 최대 장애물인 주한미군과 3대 훈련을 모두 폐지하시고 전방 5개 사단 해체, 북방한계선 포기, GP폭파, 대전자 장애물, 한강 철책을 제거하시어 남조선을 발가벗기고 무장해제 시키시었다”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최악의 미세먼지에도 주요 원인지로 꼽히는 중국에 항의조차 못하는 상황을 빗대어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로써 북조선 군대가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 이 땅에 침투하여 국가중요시설을 장악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이라며 “이제 적폐무리들이 제 아무리 개나발을 불고 깨춤을 춰도 남조선의 혁명의 시계를 조금도 늦출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김정은 직서' 강령 "혁명비판하는자, 한국당 알바·일베충으로 매도하라"

    대자보 밑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의 직서라고 소개한 ‘3대 전술 강령’이 나와있다. 사실상 한국 사회를 뒤덮은 ‘좌우 대립’ ‘적폐 등 프레임 전쟁’ ‘성(性)별 갈등’을 지시하지만, 정작 이 같은 강령은 북한이 좋아할만 한 ‘내부 분열’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꼬집고 있다.

    강령에는 “우리 최고사령관동지께서(북한 김정은)는 남조선의 시스템을 마비시키시고 남조선 인민의 정신을 혁명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전술을 지시하시며 우리 전대협에 직서를 하달하시었다”며 “남조선 학생들은 경건한 자세로 직서를 받들라”고 적혀 있다.

    또 “메시지를 비판할 수 없다면 메신저를 비판하라”며 “우리의 혁명을 비판하는 자기 있다면 무조건 자유한국당 알바, 일베충으로 매도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평화, 친환경, 인권, 시민 등의 아름다운 용어를 사용하고 상대를 무조건 막말, 적폐, 친일, 보수꼴통, 전쟁광으로 몰아라. 남조선 인민들의 거짓과 진실을 분간하는 능력과 이성을 마비시키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용어혼란 전술로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우위에 설 것이고 혁명에 반하는 자는 그들의 주장을 내세울 기회조차 없을 것”이라고 했다.
  • ▲ 뉴데일리가 30일 단독 입수한 우파 전대협의 '대자보'. ⓒ전대협
    ▲ 뉴데일리가 30일 단독 입수한 우파 전대협의 '대자보'. ⓒ전대협
    우파 전대협은 강령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에서 이탈한 20대 남성을 비판하고, 성(性) 갈등을 유발하는 현 정부의 특정세력을 비판하기도 한다.

    강령은 “20대 남성들을 모조리 탄압하고 그들의 모든 권리를 빼앗아라”며 “이들로 하여금 사회의 밑바닥에서 다른 모든 세대를 부양하게 하라. 외국인 노동자와 경쟁을 시키고, 갖가지 명분을 통해 이들이 경제력을 가질 수 없도록 막고 이들이 취업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빼앗아 공무원 시험의 낭인이 되게 만들라”고 지시한다.

    아울러 “이들에게 모든 희망을 빼앗고 이 세대에서 다시는 우수한 인재가 배출되지 못하도록 하라. 그들을 성범죄자로 만들고, 사회적으로 거세하라. 언론·뉴스·미디어·드라마·예능·문학·교육 모든 수단을 통해 이들을 추악한 성욕의 괴물로 만들고 더욱 억압하고 옥죄어 세대 자체를 말살시켜라”라며 “성평화를 파괴하고 기계적인 성평등을 추구해서 남녀를 편 가르고 이간질하자”고 했다.

    나아가 “이성세대가 여성의 편을 들게 하여 이들을 수평·수직적 구조로부터 완전 고립시키자. 본래 남녀는 공존하는 것”이라며 “남성을 죽이면 여성도 함께 죽는다. 그리하면 한 세대를 완전하 파괴시킬 수 있다. 젊은 세대가 파멸한 사회는 멸망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3대강령을 충실히 이행하여 남조선의 모든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고 눈을 멀게하고 모든 선동과 거짓말로 사태를 분간치 못하게 하여 세대와 성별과 지역의 모든 갈등을 유발하여 서로 싸우다 자멸하게 하라”라며 “그리하여 국가와 사회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라”고 했다.

    정부 정책 방향, 대남 적화 전술과 '쿵짝'

    우파 전대협은 이날 전국 대학에 내용이 다른 대자보도 붙였다.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는 내용의 대자보는 전문으로 소개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이 북한의 대남 적화 전술과 닮았다는 점을 신랄하고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 대자보에는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와 세월호 사고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도 넣었다.

    "이미 우리의 핵주체역량은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며 남조선 국군은 무력화 되었고 언론은 완전히 장악되었으며 적폐세력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인 삼권분립의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대 청년적폐들이 쥐새끼 같이 숨어든 유튜우브와 뉴미디어 또한 모조리 차단될 것이고 문화계 또한 감히 현 정권에 반대의견을 내는 적폐연예인들을 완전히 매장을 시킬 수 있도록 장악되었으며, 스크린에서는 우리의 반일 영화가 점령했고 민주노총은 기업의 추악한 사익추구와 경제활동을 분쇄하여 기업가 무리들이 이 땅을 떠나 동남아로 숨어들게 하였으며 전교조 동지들의 20여년에 걸친 노력 끝에 교육 또한 혁명화가 완료되었다.

    이제 반민주, 반시장, 반기업, 반문명, 반진실, 반지성, 반미, 반일, 친중, 친북, 사회주의 이념을 남조선의 학교에서 공식 교육과정을 통해 가르쳐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뿌리부터 철저하게 개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의 미래세대는 통일조국을 위해서라면 생명까지도 내어버릴 혁명의 전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 혁명노선에 남은 장애물은 두 가지이다. 첫째로 종전선언과 3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주한미군을 완전히 철수하고 미국 놈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는 것이며, 둘째로 감히 국가원수를 모독한 적폐수구정당 무리를 이번 총선에서 완전히 박탈하고 개헌저지선을 무너뜨려 혁명과업을 임기 내 마무리하고 민주당의 100년 집권과 동시에 북조선 해방군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국가원수모독죄는 참작의 여지가 없는 가장 극악하고 악독한 범죄이며 인민의 어버이 문재인대통령을 비판한 죄는 무간지옥도 감당치 목할 패륜이기에 하늘을 뒤덮고 땅에 사무쳐 천 년이 가도 씻을 길이 없는 것이다. 3년 내로 이 두 가지 과업은 마무리 될 것이다. 이후 우리의 혁명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날이 오면, 이제 조국통일의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제 주체적 혁명이 이루어지면 모든 적폐세력들을 전 인민이 보는 앞에서 통일의 제물로 처형하여 그 피를 혁명의 제단에 뿌리고 나머지 민족반역자 무리는 그들의 가족끼리 한자리에 모아 불태우며 기쁨의 노래를 목 놓아 부를 것이다. 문재인 정권에 반역하는 미국 놈들, 지식인, 자영업자, 적폐청산세대의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야당 놈들과 그에 부역했던 모든 지들의 피가 강처럼 흐를 것이다. 남조선 전체가 우리의 혁명 앞에서 벌벌 떨게 하라! 출전의 나팔이 울려퍼지고, 진군의 북소리가 가슴을 두드린다.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우리와 함꼐 하신다. 옥수수와 감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그 날이 머지않았다. 청년들이여! 무엇을 두려워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