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풍 불면 영향 줄 수도…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
  • ▲ 미세먼지 단속하는 국립환경과학원 드론 ⓒ뉴시스
    ▲ 미세먼지 단속하는 국립환경과학원 드론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내 미세먼지가 중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조목조목 그의 주장에 반박했다.

    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강 장관의 발언 내용이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박록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주된 바람으로 편서풍이 부는 가운데 동풍이 불면 조금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영향 규모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철희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역시 "중국 베이징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에 한국이 미치는 영향은 0.1%에 불과하다"면서 "정확히는 0.03~0.05%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무시할 만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임석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연구센터장은 "중국 미세먼지 농도가 한국보다 2~4배 가량 높다"며 "설령 동풍이 불더라도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했다.

    강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위 전체회의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계절에 따라서는 우리 강토 내에서 발생하는 게 중국 쪽으로 날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강 장관은 '중국이 한국에게 주는 영향과 한국이 중국에 주는 영향이 어느정도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계절적으로 차이가 있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제가 갖고 있지 않다"며 확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