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풍 불면 영향 줄 수도…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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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내 미세먼지가 중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조목조목 그의 주장에 반박했다.2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강 장관의 발언 내용이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박록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주된 바람으로 편서풍이 부는 가운데 동풍이 불면 조금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영향 규모는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김철희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역시 "중국 베이징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에 한국이 미치는 영향은 0.1%에 불과하다"면서 "정확히는 0.03~0.05%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무시할 만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장임석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연구센터장은 "중국 미세먼지 농도가 한국보다 2~4배 가량 높다"며 "설령 동풍이 불더라도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했다.강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위 전체회의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계절에 따라서는 우리 강토 내에서 발생하는 게 중국 쪽으로 날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다만 강 장관은 '중국이 한국에게 주는 영향과 한국이 중국에 주는 영향이 어느정도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계절적으로 차이가 있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제가 갖고 있지 않다"며 확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