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석대변인' 논란, 지지율 등 언급... "北한테도 인정받지 못해"
  • ▲ 지난 2월 28일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회담하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2월 28일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회담하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워싱턴포스트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현재 입지에 의문을 던졌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미-북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신뢰는 위기에 처했다-. 

    워싱턴포스트 15일(현지 시간)자 기사의 제목이다.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화해가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문 대통령이 대내외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벌어진 국내외 현안들을 세세하게 전하며, 위기의 본질을 분석했다. 

    ‘김정은 수석대변인’ 논란도 소개

    이 신문은 우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더 이상 듣지 않도록 해달라”라는 발언으로 큰 논란이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여론 조사 결과 문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45%를 기록한 것에는 북한 문제와 관련, 커지고 있는 회의론도 한몫 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한 문 대통령이 “(이처럼)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과 UN으로부터도 공격 받고 있다”며 국제 사회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음을 전했다.

    신문은 또 미 국무부가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탈북민단체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탈북자들에게는 문 정부의 대북 포용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사실도 전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참한 인권 실태를 경시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고도 지적했다.

    인권 문제 외에 유엔 대북제재 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가 지난해 한국 정부가 300톤이 넘는 석유제품을 북한으로 보내면서 이를 유엔에 보고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지만 문 대통령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으로부터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중재자 아니다” 최선희 발언 언급

    신문은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자가 아니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것 또한 문 대통령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회의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공화당 소속의 대통령 사이를 중재하는 자리는 쉽지 않다”고 했다.

    비정부기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크리스토퍼 그린 북한 담당 선임연구원은 “최근 몇 주간 북한이 보여준 입장은 문 대통령의 중재 역량의 한계를 반영한다”며 “지난해 그의 외교 수완에 대해 칭찬 일색이었던 것은 어떤 의미에서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카네기-칭화 국제정책센터의 자오 퉁 연구원도 문 대통령의 신뢰 구축 방식이 여전히 최선책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