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미안하다" 6장 분량 유서 발견… 일산 자택서 추락사 한 듯
  • ▲ 13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의 생전 모습.ⓒ뉴시스
    ▲ 13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의 생전 모습.ⓒ뉴시스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13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송 대표는 직원 상습폭행 혐의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신문)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새벽 4시4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화단 옆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119구급대가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송 대표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송 대표의 자택에서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6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지난해 11월12일 회사 직원을 상습폭행한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 송 대표가 해당 직원을 폭행하는 장면은 동영상으로 공개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상습특수폭행·특수상해·상습협박·공갈·강요 등 혐의로 지난 7일 송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1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송 대표가 자택인 12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인터넷상에서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 있는 '잊혀질 권리'를 강조한 디지털 소멸 분야 전문가다. 그는 디지털 소멸기술로 알려진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얻은 후 온라인상에서 '잊혀질 권리'를 사업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