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보를 떠나 국민과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을 지지해야 하지 않을까
  • “김구라씨, 좌파죠!” 2016년 1월, JTBC의 프로그램 ‘썰전’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처음 던진 말이다. 이에 당황한 김구라 씨는 “저는 중도인데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김구라 씨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좌파로 여겨질만산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전원책 변호사는 “이러니까 좌파 소리를 듣잖아!”라고 했다. 그러자 유시민 작가가 “전원책 변호사님, 모든 사람을 좌파로 밀면 외로워져요. 세상을 살려면 친구가 많아야죠”라고 질책했다.

    프랑스 혁명 계기로 처음 등장한 좌파-우파

    ‘좌파’와 ‘우파’라는 어원은 프랑스 혁명 시기, 국민 공회에서 처음 등장했다. 의장을 중심으로 온건파인 지롱드당이 오른쪽, 급진파인 자코뱅당이 왼쪽에 자리한 것에서 유래된 이후 현대에 이르러 좌익과 우익은 서로 다양한 형태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게 되었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다. 이후 일부에서는 좌파와 우파, 소위 말하는 진보와 보수를 바라볼 때 진보는 좋은 것, 보수는 낡은 것, 옛 것, 썩은 것이라는 시각을 갖게 됐다. 

    그런데 진보주의는 정말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혁신적 과정을 통해 보다 바람직하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 것일까? 과연 보수주의는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수구꼴통들의 사상일까?
  • ▲ 2016년 1월 14일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쳐, 전원책 변호사가 MC 김구라에게 ‘좌파죠!’ 발언을 하고 있다.
    ▲ 2016년 1월 14일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쳐, 전원책 변호사가 MC 김구라에게 ‘좌파죠!’ 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과 함께 집권세력으로 부상한 보수주의세력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이념으로 하는 집단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는 세계적 수준에서 보수주의 이념이지만, 한국적 맥락에서는 그 이전 역사와는 단절된 매우 급진적 이념이었기에 쉽게 현실질서로 자리잡을 수 없었다. 즉, 당시 대한민국은 헌법에 자유민주주의가 규정되어 있었지만, 권위주위적 과거질서가 현실에서의 질서로 자리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였다.

    보수 정치인 박정희가 일군 대한민국 발전 

    박정희 시대 한국보수주의는 반공에 발전주의와 산업화를 덧입혔다. 산업화의 성공은 한국보수주의의 치명적 역설이었던 ‘비동시성의 동시성(다른 시대에 존재하는 사회적 요소들이 같은 시대에 공존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것)’ 현상을 바로잡았다. 이는 자유민주주의를 현실질서로 전환시킬 수 있는 구조적 조건을 마련한 작업임을 보여줬다. 이런 의미에서 박정희 시대는 한국보수주의 전개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박정희는 보수주의 노선을 걸었지만, 그가 일군 업적은 우리나라에 큰 발전을, 즉, 진보를 안겼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박정희 대통령의 모든 행동을 감쌀 생각은 없지만, 그로 인해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보수는 무조건 개혁을 반대한다? 착각이다. 

    얼마전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스캔들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기사를 읽고 여론을 확인했다. ‘손석희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착하게 생겼지 않냐’, ‘손석희 흠집내기 재밌냐?’, ‘이것은 어거지 함정논리다’ 등 손석희 대표이사를 손가락질하는 사람보다 옹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진실을 알기 전부터 상당수 네티즌들이 그의 편에 섰다. 놀람과 동시에 나는 의문이 들었다. 우파인사가 이런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가정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안 봐도 비디오다. 사람들의 이중잣대에 가슴이 쓰리다.  

    좌파-우파가 갖고 있는 선입견

    왜 사람들은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으르렁 거릴까? 동성애, 탈원전, 최저임금, 적폐청산, 낙태, 외국인 노동자 이주 문제 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각각 다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적 성향이 수많은 쟁점에 대한 입장을 몽땅 결정해주는 걸까.

    어느 쪽이 좋은 것이고, 어느 쪽이 나쁜 것이라 할 수 없다. 보수, 진보를 떠나 우리 국민들을 위한, 우리나라를 위한 정책을 세우는 정당을,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지지해야 하지 않을까. 똑똑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흑백논리에 휩싸여 더 이상 이중잣대로 보수와 진보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필자소개>  
    강소영 (1995년생)
    성신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재학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회원
    (사) 대한민국 통일건국회 청년단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