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엔 중소기업, 27일엔 원로 정치인 오찬… 文 '10주 연속 하락' 지지율 놓고 고민
  •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농업인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농업인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 끌어안기 행보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지난 26일에는 국민경제 자문회의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한 데 이어, 27일에는 농업인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원로 정치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도 함께 했다.

    ◆文대통령, 농업 관계자들 초청해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농업인, 농업인단체장, 관계 전문가, 국회, 정부 등 15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농업인을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6천억 불의 수출을 달성해 세계 수출 6위의 금자탑을 쌓고, 마침내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로 오기까지 농촌의 헌신이 무척 컸다"면서도 "우리 농민과 농업의 현실은 그만큼 보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화학비료와 농약 때문에 논과 밭이 황폐화되어 농업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제 농민과 농촌의 희생과 헌신은 마땅히 보상 받아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쌀값의 지속적 인상 ▲직불제 개편 ▲농민 중심의 스마트 농정 도입 등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농민들에 주는 '새해 선물'인 셈이다.

    ◆ 文대통령의 '농업인 민심달래기'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쌀 목표 가격 21만원 공약 등 농업인들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농지가 적지 않은 비수도권 지역의 표심을 얻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집권 이후 일자리 정책 등의 성과를 위해 경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기업 위주로 언급을 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농업을 홀대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날 문 대통령이 농민들을 청와대로 불러 이야기를 청취한 것을 두고 '농촌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뒤따르는 이유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배경에는 급격히 붕괴될 조짐이 보이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추이와 관련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0주동안 하락세를 그려왔는데, 최근에는 지지율 하락세가 더 빨라지는 모양새다.

    〈리얼미터〉의 12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3.8%로 3.3%p 하락했다. 지난 11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48.4%를 기록한 뒤 지난 주까지 47.1%로 지지율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변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달아 지지층을 결집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8년 12월 24일(월)과 26일(수)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4,516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3명이 응답한 결과. 응답률은 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 연이은 지지층 결집 행보…정치 원로 초청해 오찬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날 더불어민주당 출신 원로 정치인들도 청와대로 초청했다. 정치적 원로를 초청해 소통하면서 목소리를 듣는 한편, 해법에 관한 조언도 구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김원기·김채정 전 의원과 전·현직 국회의장인 정세균, 문희상 의원이 참석했다. 12시에 시작한 오찬은 1시간 50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온 원로 정치인들로부터 고견을 듣고자 하는 취지"라면서 "이자리에서 원로들은 올 한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룬 것은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될 것이라 했다"며 "또한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 열심히 노력해달라는 주문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에도 국민경제 자문회의에서 중소기업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추격형 경제'를 언급하면서 "이제는 그 모델로 가는 것은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했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친 기업 행보를 보인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