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文 부정평가 46% > 긍정평가 45%… 'MB 2년차'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낮아
  • ▲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뉴데일리 DB
    ▲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뉴데일리 DB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 지지율이 박근혜 정부 2년차 지지율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21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확인됐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에 대한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긍정평가를 앞질렀다.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2월 3주차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45%로, 지난주와 동일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46%로, 처음으로 긍정률을 1%p 역전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을 동일 시점(취임 85주차)에서 해당 조사기관의 결과로 비교했을 때,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p 뒤처진다. 갤럽이 2014년 발표한 10월 1~2주차 박 대통령 지지율은 48%였다.

    40% 후반대라는 수치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뒤 6개월간 이어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1년간 꾸준히 70~8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다, 이달 초부터 40% 후반대까지 진입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文 부정평가, 긍정평가 첫 추월 '데드 크로스'

    이날 갤럽에서 발표된 문 대통령 부정평가 46%는 취임 후 최고치다. 부정평가 또한 현재 문 대통령이 집권 2년차 박 전 대통령보다 4%p 높다. 취임 85주차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긍정평가보다 6%p 낮은 42%다.

    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 이유로는 △북한과 관계 개선(27%), △최선을 다함'(10%), △외교 잘함(9%) 등이 거론됐다. 반면 부정평가 응답자는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47%), △대북 관계·친북 성향(1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집권 2년차 박 전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 이유는 △외교·국제 관계(19%)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6%) △주관·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5%) △안정적인 국정 운영(7%) 등이 꼽혔다. 부정평가한 이유로는 △소통 미흡(17%)과 △세월호 참사 관련 수습 미흡(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0%) △공약 실천 미흡·변경(10%) △경제 정책(8%) △복지·서민 정책 미흡(7%) 등이 지적됐다.

    집권 여당 지지율도, 이전 정부에 뒤떨어져

    정권 2년차 집권 여당의 지지율도 현 정부는 이전 정부만 못하다. 갤럽이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36%보다 3%p 오른 39%를 기록했다. 2014년 10월 1~2주차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4%였다. 5%p 차이다.

    다만 제1야당 지지율을 놓고 보면 이전 정부 때가 높았다. 현재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은 18%, 정의당 12%, 바른미래당 5% 순으로 나타났고, 박근혜 정부 때는 새정치민주연합 22%, 통합진보당 3%, 정의당 4% 순이었다.

    MB보다도 낮거나 비슷해진 文 지지율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3주 연속 보인 40% 중·후반대 지지율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적폐청산' 수사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2년차 지지율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2009년 10월 2주차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 기관별로 보면 △'리서치 앤 리서치' 54.3%,(10월12일), △'한길리서치' 46.1%(10월13일), △'리얼미터' 43.9%(10월14일)였다. 갤럽은 이 기간 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리얼미터가 당시 조사한 여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37.1%로, 현재 민주당 지지율(39%)과의 차이는 1.9%p에 불과하다.

    이 같은 역대 대통령 집권 2년차 지지율 하락 조짐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는 냉정하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인터뷰에서 "집권 2년차엔 대통령의 자신감·대중들의 욕구·야당들의 반대가 극대화되면서 권력 전체에 소용돌이가 치게 된다"며 "집권 2년차 징크스를 상당히 슬기롭게 넘어가지 않으면 집권 3년차부터는 상당히 지속된 하락세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지지도는 단순히 대통령 지지도가 아니라 국정 전반에 대한 지지도이기 때문에, 흔들리면 국정 전반의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며 "그런데 청와대가 '레임덕은 아니다', (특별감찰관 논란이) '문제없다'고 계속 일시적·봉합적으로 갈 경우에는 눈덩이처럼 사태가 더 커질 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이 응답한 가운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