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당초 '약식회담'으로 공표… "한미동맹에 문제" 논란 후 단독회담으로
  •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 계기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모습. ⓒ청와대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 계기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모습. ⓒ청와대 페이스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살게로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6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회담 형식'을 원활하게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한민국 지도자와의 회담은 '풀 어사이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음을 로이터 및 AP 통신 등이 전했다. 백악관이 밝힌 '풀 어사이드'는 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가 진행될 때 회의장 옆에서 갖는 '약식회담'을 말한다.

    당초 '약식회담' 합의한 韓美… 韓 홀대 논란 키워

    그래선지 외교계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한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청와대는 줄곧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남북경제협력'을 놓고 미국 정부와 호흡을 맞추지 않은 게 '약식회담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제기됐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20일 부처 브리핑을 통해 "(한미 워킹그룹 실무단 출범 목적은) 우리가 서로 다른 소리를 하지 않고, 서로 다른 쪽이 알지 못하거나 의견 표명 또는 생각을 제시할 기회를 갖지 못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문제를 놓고 한미간 이견차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靑 "美, 단독회담을 약식회담으로 이해해 혼선이 빚어져"

    이에 청와대는 적극 수습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현지에서 "우리 정부는 통역만 대동한 '단독회담'을 제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풀 어사이드로 이해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청와대는 미국 정부와 재차 대화를 시도해 약식회담을 단독회담으로 변경시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당초 미국이 제의한 정상회담 시간은 12월 1일 오후 2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뉴질랜드 국빈방문 등을 고려해 다시 얘기하는 과정에서 배석자가 있는 '확대 정상회담' 대신 통역만 대동하는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대북제재 기존 입장 고수했던 美트럼프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때 '북한 김정은의 방한'이 '한반도 평화정착 모멘텀(향방)'을 제공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정상회담 이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2차 미북대화를 개최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2차 미북대화가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위한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도록 한미가 긴밀히 협력하자고 했다"고 이렇게 알렸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 제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함께 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