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위관계자, 대통령 유럽순방 귀국 직후 언급…"오히려 우리가 미국을 도와주는 것"
  • ▲ 문재인 대통령이 ASEM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ASEM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최근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한 비판적 여론에 대해 "절차적으로 다를지라도 가는 방향과 목표가 같기 때문에 (미국이) 우리를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우리가 미국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2일 유럽순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를 떠날 때 했던 말처럼 오히려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잘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대북제재 완화를 에스컬레이팅 할 수 있는지) 두고 보시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 공식라인에서) 비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영국과 프랑스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합의한 것과 관련, '미국의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렇죠, 중국도 그런데"라고 답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7박 9일의 일정으로 유럽을 순방, 여러 곳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언급했으나 첫 순방지인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CVID를 세차례나 강조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히 같은 시기 미국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한의 최선희 사이 실무회담이 불발되면서 한·미 동맹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의 이날 답변은 여기에 대한 해명에 가깝다.

    이 관계자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사실 진행속도가 이상하리만큼 엄청나게 빨리가고 있다"며 "북한 김정은의 연내 방한도 여전히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나아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차 방북을 했을 때 많은 합의를 해왔기 때문에 만날 때가 됐다"며 "예상대로 일이 진행돼가고 있다고 본다. (2차 미북정상회담의 장소로) 3~4군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청와대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연합공중군사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훈련 유예 결정은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에 앞서 먼저 유예를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