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송 위원장 포함한 11명 방북 허용…블라디보스토크서 열차로 北나진 갈 듯
  •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이하 북방위)를 맡고 있는 송영길 위원장이 위원회 관계자, 민간위원 등 11명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북한 나선지역을 방문한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북방위의 방북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 일행은 통일부의 승인이 나옴에 따라 오는 13~14일 나선 지역을 방문해 러시아측이 주최하는 '남북러 국제 세미나'에 참석하고 나진항 등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은 12일 항공편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13일 오전 '나진-하싼'선 열차를 타고 나선에 갈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1991년 12월 중국의 경제특구를 모방해 함경북도 나진시와 선봉군 일부 지역을 자유무역특구로 지정했다. 북한은 2011년 1월에는 나선직할시를 특별시로 승격시키고 투자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나선경제무역지대법 개정안을 마련해 외자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나선지역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지리점 이점이 있다.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고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재개될 경우 북한도 이 지역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공동사업이 남북러의 나진-하산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의 철도 개보수, 나진항 현대화 사업 등을 골자로 한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러시아산 광물 자원을 나진항에서 실어 한국으로 가져 온다는 계획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이후 한국 정부가 내린 5·24 대북 제재 조치로 전면중단됐다가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프로젝트를 되살린 바 있다.

    한편 이번에 나진에서 열리는 '남북러 국제 세미나'에서는 3국 협력사업으로 2016년 중단된 복합물류 사업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추진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