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은 구조돼 생존, 이낙연 총리 "모든 장비·인력 총동원해 최선 다하라"
  • ▲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제주시 추자도 남쪽 해상 15km 지점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203현진호의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제주시 추자도 남쪽 해상 15km 지점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203현진호의 모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7시 18분경 제주 추자도 남쪽 15km 해상에서 선원 8명 탄 어선 '203현진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승선원 8명 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사고 당시 인근 해역을 지나던 선장의 신고를 받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5000t급 경비함정을 비롯, 인근 지역 해양경찰서에 지원을 요청하고 300t급 경비함정과 구조요원을 현장에 급파했다. 

    표류하던 선원 6명은 전복 선박 발견 신고 4시간이 지난 11시 33분경 사고 지점으로부터 남동쪽 5.5km 해상의 구명벌에서 발견돼 현장 요원들에 의해 즉시 구조됐다.

    당시 구명벌에 타고 있지 않았던 유모(59·제주)씨, 지모(63·부산)씨 등 2명은 현재 실종 상태다.

    구명벌에 타고 있던 6명의 선원은 구조 즉시 시내 제주한라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이모(55·제주)씨는 끝내 숨졌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를 제외한 5명의 선원은 현재 저체온증에서 벗어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양망작업(그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높은 파도에 배가 뒤집혔으며, 실종된 2명은 어선 전복 당시 높은 파도 때문에 구명벌에 타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1일 저녁 "민간어선 포함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사고 내용, 구조 상황에 대한 정보와 상황을 신속히 공개하고, 선원 가족에 대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13척·헬기 2대·구조정 2척·민간어선 6척·해군 함정 2척 등을 동원, 사고지점·인근 해역 등에서 조명탄을 활용한 밤샘 수색 작업을 벌였다.

    날이 밝으면서 항공기(해경 4대·공군 1대)를 비롯해 잠수사 41명도 수색에 추가 투입됐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밤새 사고 해역에 8~10m/s의 북서풍과 2~2.5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구조 요원들이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