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출신 김선동 전 의원 민중연합당 후보로 대선 출마
  • ▲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오전 울산시 중구 학성공원광장에 각 후보들의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뉴시스
    ▲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오전 울산시 중구 학성공원광장에 각 후보들의 현수막이 눈길을 끌고 있다.ⓒ뉴시스

    조기 대선의 영향 탓일까.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에는 유독 많은 후보들이 출마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이번 선거에 15명의 후보들이 등록하며 역대 대선 중 가장 많은 후보가 대선판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역대 최다 후보자 등록은 12명이 접수한 17대 대선이었다.

    특히 이번 대선에는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군소후보들이 상당수 출마하면서 이들의 이색 행보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5일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 윤홍식 홍익당 후보, 김민찬 무소속 후보가 등록했다.

    후보 기호는 이날 기준 국회 의석 순으로 결정됐다. 문 후보가 1번, 홍 후보가 2번, 안 후보가 3번, 유 후보가 4번, 심 후보가 5번, 조 후보가 6번이다. 국회 의석이 없는 정당이 추천한 후보는 정당명 가나다순으로, 무소속 후보는 추첨을 통해 기호가 배정됐다.
  • ▲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이종현 기자
    ▲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이종현 기자

    원외정당 후보자들의 경우 정당명의 가나다순으로 기호가 배정됐다. 이에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가 7번,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가 8번,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가 9번,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가 10번,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11번,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 12번,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가 13번, 윤홍식 홍익당 후보 14번, 김민찬 무소속 후보가 15번을 배정받았다. 

    원외정당 후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기호 10번' 김선동 후보다. 통진당 출신인 김 후보는 전남 순천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2011년 국회본청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을 향해 최루탄을 투척해 특수공무집행방해로 2014년 6월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잃었다.

    민중연합당이 통진당의 후신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김 후보가 당선 보다는 헌법재판소의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와해된 조직을 재정비, 지지층 결집을 꾀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정론관에서 복면을 쓰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오 캠프 제공
    ▲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정론관에서 복면을 쓰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오 캠프 제공
    군소후보들의 이색 홍보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 후보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복면을 쓴 채 등장해 대선후보 간 '복면토론'을 제안하는 이색 기자회견을 열고 "복면을 쓰고 토론하면 당명과 후보 얼굴, 이름에 따른 세상의 고정 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 정책 공약에 대한 진정성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복면토론'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국회 의석수가 한 석도 없고, 만들어진 지 3개월밖에 안 된 정당의 대선 후보라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보수층 일각에서는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장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유튜브를 통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겨냥 "탄핵과 북핵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비난했다.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는 후보들이 대선 이후 정치 효과를 노리고 출마를 강행했다는 분석도 적잖게 나온다. 대선 출마로 존재감을 부각하며 향후 국회 진출, 지자치단체장의 출마 등 각종 선거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나라를 구한다는 명분으로 나선 후보들도 많지만, 대선 출마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후보도 일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