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트럼프,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업가… 결론내면 집행력 대단"
  • ▲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선출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트럼프 인맥' 찾기가 한창인 가운데,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이 트럼프 당선인 및 이방카 트럼프와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3선·인천 중동강화옹진)은 인천광역시장 시절이던 지난 2008년 9월, 미국 뉴욕의 트럼프 회장 집무실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1시간 넘게 투자 유치 협상을 벌였다.

    당시 안상수 의원은 인천 영종도 경제자유구역에 120층 빌딩을 건설하도록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협상에는 당시 26세였던 트럼프 당선인의 딸 이방카 트럼프도 배석했다. 이후 이방카는 인천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는 팀장을 맡아 인천에 내방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의원은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트럼프는 굉장히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이었다"며 "영종도에 120층 트럼프타워를 건설하기 위해 이방카가 팀장으로 와서 후속 협의를 하던 중에, 내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무산이 됐다"고 회상했다.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을 일반적으로 '예측불가능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안상수 의원은 이러한 관측을 일축했다.

    안상수 의원은 "사업과 투자라는 것은 이해관계자의 여러 요구사항을 잘 접합시키고 솔루션을 내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하고, 그런 성공이 연속돼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결과가 이야기하다시피 트럼프는 아주 실용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1970년대에 부친인 프레드 트럼프로부터 100만 달러를 빌려, 부동산 투자·개발을 위주로 하는 여러 사업을 벌인 끝에 지난해 포브스 추산 45억 달러(약 5조3000억 원)로 재산을 불려냈다. 세간의 평가와 같이 '예측불가능한 인물'이라면, 이러한 사업적 성공이 가능했겠느냐는 뜻이다.

    그렇다면 트럼프에게 지금과 같은 이미지를 부여한,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언동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안상수 의원은 그 또한 '전략'일 것으로 분석했다.

    안상수 의원은 "(대선 캠페인의 방향을) 일단 '노이즈 마케팅'으로 방향을 잡고 한 것인데, 그게 전략적으로 대성공한 것"이라며 "트럼프는 굉장한 전략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성공한 사업가는) 정치인처럼 말 한마디 지르고 나중에 가서 딴소리 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선거 때는 그랬다치고, 미국 대통령이 되고나면 (대선 캠페인 때 내세웠던 공약들을) 다시 한 번 잘 검토해서 정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사진 오른쪽)이 인천광역시장 시절이던 지난 2008년 미국 뉴욕을 방문해 트럼프 회장 집무실에서 영종도 120층 빌딩 투자 유치 관련 협상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사진DB
    ▲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사진 오른쪽)이 인천광역시장 시절이던 지난 2008년 미국 뉴욕을 방문해 트럼프 회장 집무실에서 영종도 120층 빌딩 투자 유치 관련 협상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사진DB

    국내 일각에서 우려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여러 가지 한미 관계의 불확실성과 관련해, 안상수 의원은 트럼프 측과의 협상과 설득이 중요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그러한 접촉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상수 의원은 "한국인들이 미국에서 부동산 분양을 받는 과정에서, 부동산 전문가인 트럼프도 한국인과의 사업을 통해 굉장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국내에서도 여의도의 트럼프월드를 비롯해 몇 번의 투자를 했는데 하나도 실패없이 다 성공을 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해서) 한국을 특별히 더 위하거나 그럴 사람은 절대로 아니다"라며 "상대방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잘 찾아서, 당신과 우리가 이렇게 해야 같이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찾아야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일단 어떤 결론이 이뤄지면, 집행력과 추진력은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러한 '접촉'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1시간 넘게 투자 유치 협상을 벌이고, 이후 영종도 부동산 개발 담당 팀장으로 내한한 트럼프의 딸 이방카와 수 차례에 걸쳐 접촉했던 안상수 의원은 '트럼프 인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언제든 맡겠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젊은 나이에 이미 자기 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엘리트 커리어우먼으로, 대선 캠프에서 핵심적인 선거 참모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게 되면, 동유럽(슬로베니아) 출신인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보다는 장녀인 이방카가 사실상의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맡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영종도 부동산 개발 관련 팀장으로서 이방카와 수 차례 실무 접촉했던 안상수 의원의 경험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안상수 의원은 "(나라를 위해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면) 당연히 하겠다"며 "아무래도 만났던 사람들이니 서로 대하기가 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아가 "(취임식 때 파견될 특사단의 일원이 된다면) 당선인은 (따로 만나기) 쉽지 않겠지만, 이방카는 비교적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고 본다"며 "공적인 성격을 갖고 가게 된다면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보고, 여러 가지로 연구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