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나쁜 ‘자칭 군사천재 독재자’ 손에 있는 핵무기, 언제 어디로 향할까?
  • ▲ EU 지진센터의 '북한 풍계리 지진' 업데이트 화면. 지표면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 ⓒEU 지진센터 관련화면 캡쳐
    ▲ EU 지진센터의 '북한 풍계리 지진' 업데이트 화면. 지표면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 ⓒEU 지진센터 관련화면 캡쳐


    2016년 9월 9일 오전 8시 30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매그니튜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EU 지진센터와 美지질조사국(USGS), 한국 기상청 등은 이 지진을 즉각 감지했다.

    EU지진센터는 북한 지진을 처음 감지한 9일 오전 0시 30분(현지시간)에는 진앙지가 풍계리 지하 15km라고 발표했지만, 얼마 뒤 “지진 진원지가 지상”이라고 수정했다. 한국 지질전문가들은 “자연적인 지진에서 나타나는 P파(수직진동), S파(수평진동)와는 달라 인공지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 정부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북한의 이번 지진이 5차 핵실험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美존스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 등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이번 북한 지진이 핵실험에 의한 것이라면, 북한 김정은은 죽은 애비보다 더 심한 정신병자라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이후 2차 핵실험을 한 2009년 5월 25일까지 북한은 6자 회담을 통한 ‘영변 원자로 폐쇄 및 불능화’에 합의하고, 2008년 6월 27일에는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지만, 그 버릇은 버리지 못하고 석달 뒤인 9월 다시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 했다.

    하지만 이때 집권 중이던 김정일은 6자 회담 당사국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위해 단 두 번의 핵실험만 실시했다.

    반면 김정일이 죽은 뒤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은은 정신이 사나울 정도로 핵실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 2016년 1월 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9월 9일 또 핵실험을 실시한 것이다.

  • ▲ 김정은은 2016년 1월 6일에도 기습적으로 4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당시 JTBC 뉴스룸 관련보도 화면캡쳐
    ▲ 김정은은 2016년 1월 6일에도 기습적으로 4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당시 JTBC 뉴스룸 관련보도 화면캡쳐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시행한 북한 핵실험은 해가 갈수록 그 폭발력을 높이고 있다. 9일 정부 관계자는 이번 북한 지진이 핵실험이라고 할 경우 10kt(TNT 1만 톤)의 파괴력을 가진 폭발이라고 평가했다.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 사정을 평가하는 ‘38노스’나 ‘NK뉴스’와 같은 해외매체들의 보도와 김정은 집권 후 지금까지의 핵실험 추이를 종합하면, 김정은은 핵무기를 ‘정치적 수단’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실제 사용가능한 무기’라고 보는 듯하다.

    김정은은 집권 후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은 물론 노동 미사일 개량에 막대한 자금을 들이 부었다. 뿐만 아니라 영변 핵시설 가동과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도 미심쩍은 활동을 벌였다.

    냉전이 끝난 뒤 ‘핵무기 보유’를 목표로 강대국들의 눈을 피해 핵실험을 하거나 핵시설에서 폐연료 재처리 등을 벌인 나라들은 있다. 파키스탄, 이란, 시리아 등이 그랬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핵무기’를 정치적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주변의 핵무기 보유 적성국과 대등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기 위해 일정량의 핵무기를 보유한 뒤에는 더 이상의 개발을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김정은은 마치 ‘핵무기’를 실제 사용하기 위해 개발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단적인 근거가 핵무기 운반수단인 탄도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것과 빈번한 핵실험, 회를 거듭할 때마다 폭발력을 키우는 핵실험이다.

    김정일은 생전에 ‘핵무기’를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中공산당과 주한미군을 동시에 노린 공격에 사용할 속셈이었다고 한다. 舊소련 프룬제 군사학교에서 머리가 나빠 퇴학을 당했어도, 김일성 아래에서 수십 년 동안 독재 권력의 속성과 국제질서의 냉엄함을 그나마 배운 덕분이었다.

    이에 반해 김정은은 청소년기 때부터 성인이 된 뒤까지도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거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남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타인의 고통이나 슬픔에 공감을 못하는 ‘싸이코 패스’ 같은 행태를 자주 보였다고 한다.

  • ▲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지켜보는 김정은과 졸개들. 김정은은 포와 미사일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한다고 알려져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지켜보는 김정은과 졸개들. 김정은은 포와 미사일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한다고 알려져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김정은은 또한 학습태도 불량과 나쁜 머리로 인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정상적인 교육을 못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생활 또한 ‘체험 캠프’ 수준이었다.

    최근 국내 일부 매체는 “김정은이 김정일 생전에 몰래 일반 보병 병사로 장기간 근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외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김격식이 인민군 4군단장일 당시 20대 초반의 나이에 대위 계급장을 달고, 6개월 동안 포병술을 개인과외 받았다고 한다. 그게 김정은의 군 생활 전부다.

    이유도 웃긴다. 김정은이 ‘포병 매니아’라 그랬다고 한다. 미사일도 좋아한다고.

    여기에 대해 북한 소식통들이 전한 이야기는 더욱 황당하다. 北인민군 총참모장(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으로 있던 김격식은 어느 날 김정일로부터 호출을 받는다. 무슨 일인가 긴장해 김정일을 만나러 간 김격식은 그 자리에서 엉뚱한 제안을 받는다.

    김정일이 “우리 정은이가 포병술을 좋아하니, 자네가 4군단장으로 다시 가서 우리 애 교육 좀 시켜달라”는 것이었다. 4성 장군을 3성 장군으로 강등시켜 자기 자식이나 가르치라는 지시는 북한 김씨 왕조에서는 가능했다. 이후 김격식은 총참모장에서 물러나 4군단장으로 있으면서, 연평도 포격도발을 저지른 뒤 다시 대장으로 진급, 나중에는 인민무력부장 자리에 오른다.

    이때 김정은은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통해 ‘천안함 폭침’을, 김격식 4군단장을 통해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것이다. 이후 김정일이 죽고 권좌를 물려받은 김정은은 본격적으로 미사일 개발에 집착한다.

  • ▲ 지난 8월 7일 한 탈북자 단체가 김정은 현상수배 전단을 북한으로 날려보냈다. 당시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에게도 현상수배를 걸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8월 7일 한 탈북자 단체가 김정은 현상수배 전단을 북한으로 날려보냈다. 당시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에게도 현상수배를 걸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어릴 적부터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였던 김정은은 집권 이후에는 더욱 미친 듯한 행태를 보인다. 자신에게 ‘직언’을 하는 측근은 물론 고모부까지도 마구잡이로 처형하고, 자신을 보좌해 줄 노동당과 인민군 원로들에게는 “노인네들 입에서 썩은 냄새 난다” “어디 감히 내가 말하는 데 졸고 있느냐”는 황당한 구실을 잡아 이들을 숙청했다.

    또한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평양과 원산 일대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고, 주민들이 먹고 살겠다고 애쓰는 장마당, 대중 보따리 무역을 통제하는가 하면, 자신이 사치스런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근원인 ‘외화벌이 기관들’에게까지 온갖 행패를 부렸다.

    무엇보다 2013년 2월, 2016년 1월과 9월에 벌인 핵실험 과정, 2016년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채택과 국제사회의 독자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이후 틈만 나면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점 등은 김정은이 국제정치에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준다.

    김정은에 대한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9일 오전 8시 30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일어난 지진이 ‘5차 핵실험’이라면, 국제사회는 앞으로 북한 핵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국제 사회는 이제 ‘자기 스스로를 천재라고 믿는 멍청하고, 미친, 어린 독재자의 핵무기’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다. 타인과의 공감이 거의 없고, 자신이 ‘군사 천재’라고 믿으며, 미사일에 집착하는 김정은은 핵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을 쏘고 싶어 안달일 것이다.  

    즉 김정은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부친마저 죽게 만든 ‘김정일’ 보다 더 미친 ‘정신병자 독재자’라는 뜻이다. 이런 ‘정신병자 독재자’의 손에 ‘충분한 양의 핵무기’가 있다면, 민족이나 지역 안정, 동맹 등은 신경 쓰지 않고, 언제든지 핵무기를 실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