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사회 대북공조 中이탈 우려 '솔솔'…韓정부 '낙관론' 계속 펴
  • ▲ 최근 북한의 중국 접경 도시인 신의주에 중국인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신의주 시내 모습.ⓒ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 홍보영상 캡쳐
    ▲ 최근 북한의 중국 접경 도시인 신의주에 중국인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신의주 시내 모습.ⓒ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 홍보영상 캡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중국 접경 도시인 신의주에는 중국인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7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신의주에는 유엔 대북제재가 무색할 만큼 중국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의주에 합작형태로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신의주에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중국인이 투자한 사업체가 많이 있다"면서 "이들 중국인 투자기업들은 유엔 대북제재와 관계없이 투자가 이루어진 것들"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또 "신의주에는 얼마 전부터 중국인이 투자해 설립한 택시회사가 영업을 시작했다"면서 "이 회사는 평양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의 비야디(BYD) 차량을 택시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평양에서 운행되는 택시들과는 달리 빨간색 디자인으로 단장한 신의주 택시들은 아주 산뜻하고 멋이 있다"고 자랑했다.

    현재 평양 시내를 누비는 대부분의 택시는 중국산 비야디(BYD) 차량으로, 노란색과 초록색 조합, 노란색과 빨간색 조합, 파란색과 회색 조합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신의주에는 얼마 전에 '청류 상점'이라는 간판을 단 대형 고급 의류매장이 문을 열었다"면서 "이 또한 중국인 투자 사업체이고, 상점 지배인은 신의주 교통국장 부인"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2015년에 지어진 신의주 고층 아파트는 북한의 돈주들이 투자한 것으로 보도가 됐지만 이는 잘못된 내용"이라며 "사실은 이것도 중국인이 투자해서 지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신의주를 비롯한 혜산시 등 북한의 국경도시들에 생겨난 편의점들도 대부분은 중국인이 투자한 상점들"이라며 "신의주에는 중국인이 투자한 크고 작은 임가공 공장, 의류 봉제공장과 가발공장도 여러 개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의주에서 이처럼 중국인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식통들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단둥과 마주하고 있는 신의주는 중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매력적인 투자요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유엔의 대북제재 같은 것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들의 신의주 투자 러시 소식이 실은 '사드(THAAD)' 한국 배치 결정이 난 뒤부터 시작된 중국 측의 몽니가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국 측이 '사드'를 빌미로 대북제재에 훼방을 놓는다는 정황은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을 기습 발사한 지난 8월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강구 했으나 규탄성명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성명 속에 '사드(THAAD)'배치 반대 문구를 넣자는 중국의 주장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는 中단둥을 통한 대북 수출도 증가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어, 중국의 국제사회 대북공조 이탈이 현실화 됐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임에도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 의지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무한긍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