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이 언급한 원양 작전이 가능한 '전략 잠수함의 정체(正體)'

    북한의 김정은은 “2016년까지 (핵)잠수함의 추진동력으로 사용될 고농축 우라니움(우라늄)을
    핵 동력화 사용연료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끝내라”며 “하루빨리 핵잠수함 개발을 마쳐 핵 강국의 위력을 보여주자”고 했다

    김필재   
     
    [1] 北의 '3000톤급 최신형 잠수함' 보유 가능성에 대비해야
  • 북한의 미공개 잠수함의 원형이 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靑(Qing)급 잠수함의 모습/파키스탄 블로거
    ▲ 북한의 미공개 잠수함의 원형이 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靑(Qing)급 잠수함의 모습/파키스탄 블로거
    북한의 잠수함 건조 기술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기술을 낮게 평가해온 미국의 군사평론가 조셉 버뮤데즈가 북한이 신포급 잠수함보다 “더 큰 잠수함을 만들려고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북한전문 언론 <38North>에 게재한 위성사진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3일 동해상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바지선이 아닌 잠수함에서 발사됐을 수 있으며, 잠수함도 더 큰 것으로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기존의 SLBM 발사용 보다 '더 큰 잠수함' 개발하려는 의도 
    버뮤데스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잠수함 조립용으로 추정되는 건물들과 조립된 잠수함이나 다른 선박을 진수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궤도, 그리고 그 주변 시설들이 말끔하게 정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이는 북한이 지금 SLBM 발사용으로 쓰는 것보다 더 큰 잠수함을 만들려는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비록 북한의 SLBM 개발계획이 진전됐다 하더라도 SLBM의 전력화가 2020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2000톤급으로 알려진 북한의 신포급 신형 잠수함의 성능을 뛰어넘는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의 보유가능성에 대해 버뮤데즈보다 구체적인 분석을 하고 있는 인물로는 한호석 통일학연구소장을 예로 들을 수 있다.
    親北성향이 강한 한 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단행했을 때 현장에는 신포급 잠수함 이외에 규모가 더 큰 전략잠수함 한 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씨는 “조선이 독자적으로 건조하여 2014년 하반기에 진수한 잠수함은 신포급 잠수함보다 나중에 건조된, 성능이 더 우수한 잠수함이다. 신포급 잠수함이 신형 잠수함이라면, 2014년 하반기에 진수된 잠수함은 최신형 잠수함”이라며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
    美 군부, 신포급 잠수함과는 다른 최신형 잠수함 포착
  • 북한의 미공개 잠수함의 원형이 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靑(Qing)급 잠수함의 모습/파키스탄 블로거
    ▲ 북한의 미공개 잠수함의 원형이 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靑(Qing)급 잠수함의 모습/파키스탄 블로거
     
  • 실험적 성격이 강한 신포급 잠수함의 제원/美 군사 블로거
    ▲ 실험적 성격이 강한 신포급 잠수함의 제원/美 군사 블로거
    <미국 군부는 그 최신형 잠수함을 고래급(Gorae-class) 잠수함이라고 부른다. 함체 외형이 고래처럼 큼지막하게 생겼으므로 그런 별칭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신포급 잠수함의 외형은 비교적 날씬하므로 고래급이라는 별칭에 어울리지 않는다. 고래급 잠수함이라는 자의적 별칭이 미국 언론에 처음으로 나온 때는 올해 2016년 3월이다.
    조섭 버무디즈는 2016년 3월 17일 <38 노스>에 발표한 글에서 고래급 잠수함에 대해 처음 언급하였는데, 그는 고래급 잠수함과 신포급 잠수함이 같은 것이고, 이름만 서로 다르게 부르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는 고래급 잠수함과 신포급 잠수함을 혼동한 것이다.
    조섭 버무디즈는 2015년 1월 초에 신포조선소 정박장을 촬영한 상업위성사진에서 신형 잠수함을 발견하고, 그 잠수함에 신포급 잠수함이라는 자의적 별칭을 붙였는데, 미국 군부는 그보다 앞서 2014년 하반기에 조선 동해를 촬영한 첩보위성영상에서 신포급 잠수함과 다른 최신형 잠수함을 발견하고 그 잠수함에 고래급 잠수함이라는 자의적 별칭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북극성’ 수중시험발사를 보도한 기사에서 “전략잠수함”이라고 부른 잠수함은 미국 군부가 고래급 잠수함이라는 자의적 별칭을 붙인 최신형 전략잠수함이다.
    고래급 잠수함에 전략핵탄 '북극성' 들어가
  • 북한의 미공개 잠수함의 원형이 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靑(Qing)급 잠수함의 모습/중국 군사 사이트
    ▲ 북한의 미공개 잠수함의 원형이 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靑(Qing)급 잠수함의 모습/중국 군사 사이트
    고래급 잠수함으로 알려진 최신형 전략잠수함을 2014년 하반기에 진수한 조선은 2015년 5월 8일 그 잠수함에서 ‘북극성’을 처음 쏘아올리는 제1차 수중시험발사를 진행하였는데, 이번에 제3차 수중시험발사도 그 잠수함에서 진행한 것이다...(중략) 고래급 잠수함 함교에 장착된 미사일발사관 안에는 300킬로톤급 전략핵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이 들어간다.
    고래급 잠수함은 300킬로톤급 전략핵탄을 장착한 ‘북극성’ 3발을 수중에서 발사할 수 있는 초강력한 전략무기인 것이다. 조선이 이미 실전배치한 최신형 전략잠수함에 300킬로톤급 전략핵탄 3발을 탑재하면, 핵공격력을 최강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참고로 북한의 김정은은 2014년 6월14일 함경남도 낙원군 서호리에 위치한 특각에서 해군 관계자와 핵잠수함(핵추진 잠수함) 개발자를 불러 연회를 열고, 2016년까지 핵잠수함 개발을 끝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김정은은 “2016년까지 (핵)잠수함의 추진동력으로 사용될 고농축 우라니움(우라늄)을 핵 동력화 사용연료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끝내라”며 “하루빨리 핵잠수함 개발을 마쳐 핵 강국의 위력을 보여주자”고 했다고 한다.
    신포급 잠수함의 성능을 뛰어넘는 북한의 최신형 잠수함이 핵추진 잠수함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은 목숨을 걸고 종합적 핵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재래식 잠수함을 넘어 소형 원자로를 발전동력으로 사용하는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게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될 것이다. 

    [2] 김정은이 언급한 원양(遠洋) 작전이 가능한 잠수함의 正體
    일본 방위성은 지난 2월15일 쓰시마 남동쪽의 일본 접속 수역에서 국적을 알 수 없는 외국 잠수함을 확인했다고 같은 달 16일 발표했다.
  • 제임스 클래퍼 美 국가정보국장
    ▲ 제임스 클래퍼 美 국가정보국장
    당시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 등에 의해 포착된 잠수함은 15일 오전 쓰시마 남동쪽 해역을 동해에서 동중국해 방향으로 항행했으며 일본 영해는 침범하지 않았다고 한다.
    美 해군과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대한해협을 오가는 잠수함 탐지를 위해 음향감시체계를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다. 
    美 해군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중국, 러시아, 북한 등 敵性 국가들의 잠수함 엔진음을 수집-분석했기 때문에 어느 국가의 무슨 급 잠수함인지 식별이 가능하다.
    일본 방위성이 미확인 외국 잠수함의 국적을 밝히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북한 언론은 김정은이 2014년 6월15일 해군 제167군부대를 시찰하면서 “해병들이 사랑하는 조국땅을 떠나 망망대해 작전수역에 가서도 당과 혁명을 목숨 바쳐 사수하는 바다의 결사대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게 그들 속에서 정치사상교양사업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대체적으로 자신들의 군사력과 관련된 문제는 거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북한이 보유한 로미오급 잠수함(1800톤)의 경우 원양작전이 불가능하다. 원양작전이 가능하려면 3000톤급 이상의 중형 잠수함이어야 한다.
    한국의 국방 당국은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美日 정보당국은 실체를 규명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중형 잠수함(고래급)은 그 규모로 보아 원양작전이 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기자의 개인적 판단이지만 북한이 원양작전이 가능한 중형 잠수함을 운용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2009년 6월 발생한 강남호 사건이다.

  • 원양작전이 가능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면 북한은 유사시 잠수함 탐지가 매우 어려운 알류산 열도(하단 사진 참고)를  따라 美 인근 해역까지 진출해 위 자료와 같이 美 본토를 핵으로 타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 원양작전이 가능한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면 북한은 유사시 잠수함 탐지가 매우 어려운 알류산 열도(하단 사진 참고)를 따라 美 인근 해역까지 진출해 위 자료와 같이 美 본토를 핵으로 타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당시 미사일 부품을 싣고 미얀마로 향하던 북한선박 강남호가 美 해군 이지스 구축함의 추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강남호는 인도양으로 회항을 했다.

    당시 북한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만약 (美 해군에 의해) 강남호를 강제점거해 수색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면 북조선의 핵잠수함은 대함어뢰를 발사해 메케인호를 두 동강 나게 부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어뢰의 유효사거리는 10km 이내이다. 따라서 진위여부를 떠나 상식적으로 북한의 잠수함이 美 해군 이지스함을 파괴하려면 인도양 까지 도달이 가능한 잠수함이어야 한다.

    필자의 이러한 분석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북한이 실제로 원양작전이 가능한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이 존재한다면 이는 한반도 유사시 전쟁의 양상을 뒤집는 일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도 있다. 제임스 클래퍼 美 국가정보국장이 며칠 전 극비리에 방한했던 이유도 북한이 이러한 잠재적 위험성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 알류산 열도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 수괴가 형성되는 지역을 잠수함 탐지가 매우 어려운 지역이다.
    ▲ 알류산 열도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 수괴가 형성되는 지역을 잠수함 탐지가 매우 어려운 지역이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