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서청원에 도발 "당 대표 경선 나서라"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7일 서청원 의원을 향해 "당 대표 경선에 당당히 나서길 바란다"고 도발했다.

김용태 의원은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의 시곗바늘을 되돌리려는 세력, 과거의 전통과 유산에 매달리는 세력, 민심의 요구를 거스르는 세력과 맞서 떳떳하게 이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절망에 빠진 젊은이와 장래를 기약할 수 없어 불안에 떠는 직장인,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 고통인 중장년층을 외면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당내 패권주의에 매달려 국민과 동떨어져 살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언제까지 찬란했던 과거의 유산과 전통에만 매달릴 것이냐"며 "언제까지 칙칙하고 고루하고 말 안 통한다는 비판을 들을 것이냐"고도 했다.

아울러 "이번 당 대표의 경선구도는 과거로의 회귀냐 현실과 어정쩡한 봉합이냐, 아니면 새로운 미래의 시작이냐, 이 셋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국민과 당원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최경환 의원이 출마를 접으면서 총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나름대로 친박 패권이 자숙해 주실 것을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새누리당에서는 여전히 친박패권이 당권을 이끌어간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서청원 의원이 (친박) 패권을 끌어나가는 것을 원해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흐름들이 명백하게 감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용태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 비박 성향이 강한 의원으로 분류된다. 같은 비박계 후보인 정병국 의원에 비해 선수나 나이 면에서 열세로 평가된다. 때문에 그가 서청원 의원을 향해 도발하며 체급을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김용태 의원이 친박계에 강력하게 공세를 펴고 후에 정병국 의원과 단일화를 하는, 이른바 역할분담에 따라 서청원 의원에 날 선 비판을 가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김용태 의원은 지난달 30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대가 반혁신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중대 결단을 통해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의견을 합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