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규 총장 "육군 미래위원회 구성‥미래업무계획 추진"
  • ▲ 21일 오전 용산 국방 컨벤션에서 열린 제2회 육군력 포럼 모습.ⓒ육군
    ▲ 21일 오전 용산 국방 컨벤션에서 열린 제2회 육군력 포럼 모습.ⓒ육군

    북한의 김정은이 쿠데타 가능성 때문에 잘 훈련된 군부를 원치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케이틀린 탈마지 (Caitlin Talmadge)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21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개최된 제2회 육군력 포럼에서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탈마지 교수는 ‘권위주의 국가의 전장 효율성’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잘 훈련된 군부는 동시에 김정은 정권에대한 잠재적인 쿠데타 위협세력이기 때문에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군의 준비가 그리 잘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김정은이 출신성분과 충성도를 기준으로 군 핵심인물을 구성하게 되지만, 군부 인사들에게서는 발전적인 전략과 전술의 구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핵·WMD·사이버 등 비대칭 전력 개발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탈마지 교수는 또한 “김정은 정권과 공범관계에 있는 북한 군부는 패배의 순간에도 엄청난 단결력을 발휘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강압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육군은 동맹국과 더욱 굳건한 관계를 유지한 가운데, 비대칭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전력증강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미래의 전쟁과 육군력’이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근욱 육군력 연구소장(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발표에서 미래에 대비한 군사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전쟁과 전쟁의 미래를 독립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미래 전쟁은 전쟁의 정치적 목표 등의 정치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미래의 전쟁”과 군사 기술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전쟁의 미래”로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미래의 전쟁은 미래 세계에서 우리가 수행하게 될 전쟁”으로 “전쟁의 미래는 전쟁 그 자체의 미래로 우리가 사용하게 될 군사기술과 무기체계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의 안개(The Fog of War)” 개념을 원용하여 한국의 육군력 증강을 설명하였다. 육군력 증강은 우리의 상대방인 북한의 대응과 반응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지고 북한이 만들어내는 “안개”와 우리 한국이 걷어내려는 “안개”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

    순한 군사기술에 대해 투자를 집중하는 것을 넘어 “안개”의 측면에서 개념화를 진행해야 하며, 북한이라는 상대방을 고려한 상태에서 미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를 위한 육군력 증강과 북한이 가진 군사적 약점과 북한 육군의 문제점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앞서 세계적인 전쟁사학자인 마틴 반 크레벨드(Martin Van Creveld) 교수가 ‘군사혁신, 미래를 위한 개념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해박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혁신의 사례와 성공 조건, 군사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혁신뿐만 아니라 작전, 교리, 운영 면에서의 혁신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육군력 포럼은 미래전에서 육군의 중요성과 역할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육군본부와 서강대육군력 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해 왔다.

    이날 포럼에는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하여 유기풍 서강대 총장,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마틴 반 크레벨드 교수,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케이틀린 탈마지 교수 등 국내‧외 학자와 군사전문가, 오피니언 리더 등 300여 명이 참석하였다.

    한편, 이날 포럼을 주관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직면하여 육군은 종합적 관점에서 위협요인을 분석하고 대비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만간 ‘육군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국방개혁・창조국방 등과 연계해 육군의 미래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