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보다 심리질환 유병율 10배 높은 소방관 대상 '찾아가는 심리상담실' 운영
  • ▲ 2014년 10월에 발생한 서울 동대문 화재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014년 10월에 발생한 서울 동대문 화재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안전처는 참혹한 사고 현장을 자주 접하는 탓에 일반인보다 심리적 질환 유병율이 최대 10배 높은 소방관들을 위한 심리치료를 확대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안전처는 2015년 19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찾아가는 심리 상담실'을 2016년에는 30개 소방서, 6,905명 소방관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한다.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은 '정신건강 증진팀'이 직접 소방서를 찾아 통합교육 및 사전설문을 통한 수준진단 뒤 개인상담, 집단상담을 진행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정신건강 증진팀'은 사후분석결과를 통해 1:1 상담이 필요한 소방관과는 개인 상담을 한다.

    안전처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으로 소방관들은 일반인에 비해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발병률 10배, 우울증 5배, 수면장애 4배, 알콜성 장애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들은 직무특성상 심리상담·검사·치료를 나약한 정신력 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심리 치료를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치료가 필요한 1만 4,459명 중 치료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1만 336명(71.4%)에 달했다고 한다.

    안전처가 2015년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운영한 이후 심리 상담에 대한 소방관들의 의식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찾아가는 심리상담실'을 이용한 소방관들은 '트라우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93.4%)', '자기보호 및 자기관리의 필요성을 인식(94.2%)', '상담을 통해 직무스트레스관리에 도움이 됐다(87.6%)'고 응답했다고 한다.

    최태영 안전처 소방정책과장은 "소방관들이 겪는 PTSD 등 심신 장애 예방과 감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와 개인이 함께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