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시진핑, 류윈산, 장가오리 등…‘모색 폰세카’ 지점 34곳 가운데 9곳 中에
  • ▲ 유엔 총회 연설 도중 시무룩한 표정의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로 더 시무룩해질 듯 하다. ⓒ中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유엔 총회 연설 도중 시무룩한 표정의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로 더 시무룩해질 듯 하다. ⓒ中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마오쩌둥을 시작으로 中공산당 독재자들이 청렴결백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그들의 친인척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아올렸다는 의혹은 수십 년 동안 제기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국제탐사보도언론인컨소시엄(이하 ICIJ)가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는 이런 의혹이 사실임을 증명했다.

    英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들은 ICIJ가 입수, 분석해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中공산당 최고위급을 비롯한 중국인들이 2만 명이나 된다고 전했다.

    英언론들에 따르면, ICIJ가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의 주인공인 ‘모색 폰세카’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곳도 중국 본토라고 한다. 세계 34개 지사 가운데 9곳이 중국 본토에 있다고 한다.

    英언론들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한 중국인들의 친인척은 대부분 中공산당 최고위 간부들이었다며, 이들 ‘붉은 귀족(Red Nobility)’이 권력을 이용해 개인적인 치부를 했다고 비판했다.

    외신에 따르면, ‘파나마 페이퍼스’에 등장한 중국인들의 공산당 간부 친인척 가운데는 류윈산 中공산당 상무위원(서열 5위)의 며느리 자리칭, 장가오리 中공산당 상무위원(서열 7위)의 사위 리성포,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서열 1위)의 매형 덩자구이 등이 있었다.

    美스탠퍼드大 유학 시절 돈을 물쓰든 해서 논란을 일으켰던, 리즈단은 자칭린 前공산당 상무위원의 외손녀다. 리즈단 또한 18살이던 2010년에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고 한다. 이 페이퍼 컴퍼니로 흘러든 돈은 다시 中베이징에 투자됐다고.

    쩡칭훙 前공산당 부주석의 남동생 쩡칭화이, 텐지윈 前공산당 국무원 부총리의 아들 텐청강, 마오쩌둥의 손녀사위 천둥성 또한 ‘모색 폰세카’를 통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고, 출처 불명의 거액을 다시 중국이나 다른 곳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英언론들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를 통해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中공산당 전현직 최고위층의 친인척들은 주로 후진타오가 집권했던 2004년부터 2012년 사이에 돈을 해외로 빼돌렸다고 한다. 이때는 中공산당이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축적하던 시기이면서 ‘그림자 금융’과 분식회계, 부정부패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커지던 시기였다.

    英언론들은 中공산당 최고위층과 친인척들의 부정부패 행태를 설명하며 “中공산당 고위층의 고질적인 해외재산 도피 관행이 드러났다”면서 “시진핑이 취임한 2013년 이후 부정부패 척결을 외쳤지만, 中공산당 고위간부들이 친인척을 통해 재산을 빼돌리는 것은 여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英언론을 시작으로 중화권 매체와 외신들이 中공산당의 부정부패 소식을 계속 전하자 中공산당은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中공산당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들은 “파나마 페이퍼스에 나오는 이야기는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언론들은 “현재 中공산당 당국이 웨이보 등 SNS에 올라오는 ‘파나마 페이퍼스’ 관련 이야기를 모두 삭제하고, 키워드를 금지어로 지정하는 등 강력한 보도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中공산당의 이 같은 미디어 통제는 중국 인민들의 눈과 귀는 막을 수 있어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수천만 중국인을 통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던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또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