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업무만찬 "핵무기 없는 세상, 한반도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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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및 멕시코 방문을 위해 6박8일 일정으로 출국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및 멕시코 방문을 위해 6박8일 일정으로 출국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과거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무인기 침투 시도를 고려하면 새로운 기술을 악용해 원자력 시설의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정상 업무만찬에서 전 세계 52개국 지도자와 유엔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를 상대로 북한 도발의 심각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북한은 오직 김정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핵비확산, 핵안보, 원자력 안전에 관한 모든 국제규범을 무시하면서 20년 넘게 무기급 핵물질 생산과 축적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이 2009년 IAEA 핵시설 접근을 차단한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물질 생산과 축적, 관리현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다."

    박 대통령은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의 실현을 위해 지난 수년간 의지를 갖고 함께 노력해 왔지만, 북한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저의 생각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 핵안보 증진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생각과 행동을 바꿔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 밖에 없도록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북한에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무인기를 사용한 원자력 시설 침투나 방사성 물질의 살포 또는 원전 제어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처럼 신기술을 악용한 위협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더듭 강조했다.

    아울러 "핵테러 위협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대응 또한 보다 선제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하며 국제적 연대도 더욱 견고하게 다져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핵개발의 위험성을 부각시킴으로써 핵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주도로 2010년 시작된 핵안보정상회의는 4번째인 이번 회의를 끝으로 사라지고 장관급 핵안보 회의로 대체된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선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적 공조 의지를 담은 정상성명(코뮤니케)이 채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