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인민군, '우리는 겨울을 포기했다'
     
    신준식  /뉴포커스 기자
     
    한강 물이 꽁꽁 얼만큼 날씨가 춥다. 북한은 남한보다 위도가 높아서 겨울에 동복을 입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을 정도라고 탈북자들이 말한다. 난방 시설이 발달하지 않아 남한처럼 몸을 녹일 공간도 마땅히 없으니 마음도 더불어 추울 것으로 생각된다.

    선군정치를 하는 북한에서는 상대적으로 군인에 대한 대우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겨울 동복 지급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일반 주민들은 시장에서 사는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추위를 나지만, 북한 군인들은 두툼한 소재의 겨울 동복이 지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이 되면 곳곳에서 떨고 있는 북한 인민군들을 만날 수 있다. 일부는 동복을 입지도 않은 채 겨울을 나고 있다. 왜일까. 뉴포커스는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인민군 출신 탈북자 2명과 인터뷰를 가졌다.

  • 2013년 탈북한 최용현 씨는 "북한 인민군은 겨울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최 씨는 "동복은 가을 경 지급되는데, 배가 고프니까 시장에 가서 동복을 판다. 이 수입으로 고깃국을 먹거나 쌀을 산다"라고 증언했다.

    최 씨는 "사람이라는게 당장 춥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보다 당장 눈 앞의 현실을 쳐다보게 되지 않나. 인민군도 마찬가지다. 일부는 약탈을 통해서 식량을 얻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이처럼 지급받은 물건들을 팔아 배를 채운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탈북한 박지원 씨는 "인민군들이 동복만 파는 것은 아니다. 신발을 파는 인민군이 있는가 하면, 내의나 윗옷을 파는 인민군도 있다. 그래서 놀림조로 '벌거벗은 인민군'이라고 하기도 한다. 결국 팔 물건이 남지 않으면, 민가에 가 약탈을 한다. 이것이 선군정치의 북한이다"라고 증언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