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기계화부대, 실전과 같은 남한강 도하작전 펼쳐
  • ▲ 남한강변을 도섭하는 K-2 흑표전차.ⓒ육군
    ▲ 남한강변을 도섭하는 K-2 흑표전차.ⓒ육군

    육군이 현재 혹한기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육군 최신 주력전차 K-2 흑표의 수상 도하작전이 공개됐다.

    육군의 기갑장비 도하는 18일 경기도 여주 이포보에서 열린 육군 제20기계화보병사단의 도하훈련일환으로 실시됐다.

    육군에 따르면 혹한기 전술훈련은 추위와 적설 등 동계 악조건 속에서 기계화부대가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특히 도하훈련은 기계화부대의 공격작전 핵심요소인 ‘기동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자연 장애물 극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실시된다.

  • ▲ K-2 흑표전차가 연막차장하 도섭작전을 시행 중이다.ⓒ육군
    ▲ K-2 흑표전차가 연막차장하 도섭작전을 시행 중이다.ⓒ육군

    이날 훈련에서 공격에 나선 20사단 예하 화랑부대가 먼저 강력한 포병 화력과 항공전력으로 강 건너에 있는 적진지를 무력화 하며, 적이 주춤하는 사이에, 연막탄 연기 사이로 K-2흑표전차, K1A1전차, K-21보병전투차량 등 30여 대의 궤도장비가 강물을 도섭(徒涉, Fording·수심이 얕은 하천을 별도의 도하장비 및 보조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건너가는 것)하기 시작했다.

    K-2 흑표 전차는 기존 육군의 K1A1과 K1 전차가 미국 에이브럼스 전차를 기반으로 개발된데 반해 K-2는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K-2 흑표전차는 기존의 120㎜ 전차포의 포신 길이를 늘리고 첨단 조준 및 자기방어 체계, 전차의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현가장치와 포탑 상부 등에 증가 장갑을 장착해 공격력이 한층 강화됐다. 그러나 전력화를 앞두고 파워팩 등 국산 부품의 성능 미달과 하자로 생산이 3년간 지연된 바 있다.

    또 개발기간이 길어지며 단가가 오른데다 예산 감축으로 당초 680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에서 200대로 줄어들었다.

    이날 화랑부대의 전차들은 도하장비도 없이 세찬 물결을 가르며 강을 건넜다. 전차들이 강을 건너가 교두보를 확보하자, 이번에는 본대의 대규모 장비와 병력들이 신속하게 강을 건널 수 있도록 공병부대가 투입되었다.

    공병부대의 교량가설단정(Bridge Erection Boat)들이 리본교 부력이 강한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도하장비, 강에 떨어뜨리면 교절이 펼쳐지고, 이를 이어 붙이면 임시교량이 됨를 강에 떨어뜨리자 교절이 자동으로 펼쳐졌다. 이어 단정에 탑승한 장병들이 신속히 교절을 연결하여, 길이 170m의 부교가 불과 1시간 만에 완성됐다.

  • ▲ 남한강변을 도섭하는 K-2 흑표전차.ⓒ육군
    ▲ 남한강변을 도섭하는 K-2 흑표전차.ⓒ육군

    강을 건넌 K-2흑표전차가 적진을 향해 달려가며 화염을 뿜어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K-2흑표전차 소대장 장진현 중위(26)는 “우리 부대원 모두는 육군 최신예 전차를 운용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며, “특히 이번 훈련을 통해 K-2흑표전차가 악조건 하에서도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20기계화보병사단은 2001년 K1A1전차, 2009년 K-21보병전투차량, 2014년 K-2흑표전차 등 최신예 장비가 최초로 전력화된 부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