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열의 원심력 더 커진 새민련

    歷史교과서 문제에 대한 野圈의 극렬한 투쟁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만큼 분명해 보인다.

    金成昱 /한국 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 새누리당이 28일 전국 24곳에서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했다. 새누리당은 유일한 기초단체장 선거(경남 고성군수)와 광역의원 선거구 9곳 중 7곳, 기초의원 선거구 14곳 중 7곳에서 승리했다.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영등포·경기도 의정부(이상 광역의원), 서울 양천구(기초의원) 등에서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눌렀다. 새정치연합은 인천 서구와 전남 함평 등 광역의원 선거구 2곳에서만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에 호남에서 치러진 3곳의 선거구(함평·목포·신안) 중 1곳에서만 이겼다. 새정치연합은 목포(기초의원)에선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다. 부산 서구와 울산 중구, 충북 증평 등 기초의원 선거구 7곳에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기초의원 선거구의 절반을 무소속이 가져간 것이다. 울산 중구에선 해산된 통합진보당 출신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특별한 의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선거 이후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국회의원을 제외한 소규모(小規模) 선거인 데다 투표율(投票率)이 낮아 수도권(首都圈)은 물론 이번 결과로 전체 민심(民心)을 판단해선 안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투표율은 20.1%로 2000년 이후 치러진 선거 가운데 가장 낮았다.  

흔히 재·보선은 ‘야권(野圈)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치러진 선거도 결과는 같았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5번의 재·보선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다. 선거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민심이 얼마나 새누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는지 확인한 것이고, 집권당에 민생을 살려달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선거, 낮은 투표율 탓에 이번 선거로 민심을 예단(豫斷)킨 어렵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역사(歷史)교과서 문제에 대한 민심을 엿보는 지표 중 하나로 불렸다. 적어도 歷史교과서 문제에 대한 야권(野圈)의 극렬한 투쟁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만큼 분명해 보인다. 

이번 선거는 야권 분열의 촉매가 될 수도 있다. 호남에서 야권 신당(新黨) 세력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한 탓이다.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 부산 사상도 새민련 후보가 낙선했다. 친노(親盧)가 중심이 된 야권 통합이 아니라 구심력(求心力)보다 원심력(遠心力)이 커지면서 분열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극렬한 투쟁은 이를 가속시킬 것이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