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할 일은 '북한 공산당史' 복원"

    좌익세력이 장악한 80년대 한국 역사학계의 현실

    김필재    

    기자는 ‘건국대통령이승만박사 기념사업회(회장 이기수 前 고려대총장)’의 초대를 받아 2011년 9월22일 ‘좌(左)편향교과서에 나타난 이승만-박정희’를 주제로 이명박 정부가 검인정한 6종 교과서의 문제점에 관해 발표했다. 당시 기자의 발제 뒤 열린 토론에서 80년대 서울 소재 모 대학원을 졸업한 K대학의 A교수는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다.

  • 《대학원에 입학하고 나서 어느 선배에게
    ‘우리가 역사를 연구하는 목적 당사(黨史)를 복원하는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에는 ‘당사’가 무슨 말인지 몰랐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선배가 말했던 ‘당사’가
    공산당사(共産黨史), 즉 북한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것이 바로 80년대 한국 역사학계의 현실이다. 좌편향 교과서는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그 뿌리는 매우 깊다.

    2009년 국가프로젝트로 정부의 자금을 받아 외국어로 한국의 역사를 소개하는 도서 발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문제의 도서에서 6.25전쟁 부분을 자세히 읽어보았다.
    전쟁을 일으킨 북한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등장했다.
    대한민국과 이승만 박사에 대한 내용은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6.25전쟁은 북한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UN군을 상대로 싸운 전쟁처럼 보였을 것이다. 정부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책에 대한민국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것이 지금 역사학계의 현실이다.

    대학시절 데모만 했던 운동권 출신들은 주로 학원 강사가 되거나 역사학계(근현대사 전공), 그리고 IT계열로 침투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서 마피아처럼 막강한 ‘카르텔’을 형성해 여론을 조작하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선정․선동을 일삼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자국사(自國史)는 '국민통합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한국의 경우는 自國史가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좌파가 노린 것이 바로 이것이다. 역사학계가 지난 역사에 관한 철저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한 현재와 같은 비극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김필재(조갑제닷컴)/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