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미 핵심 전략무기 한국 투입 검토”
  • ▲ B-52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의 훈련 모습(자료사진). ⓒ 뉴데일리DB
    ▲ B-52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의 훈련 모습(자료사진). ⓒ 뉴데일리DB


    북한의 연이은 무력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 상황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악화될 경우, B-52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폭격기를 포함한 핵심 전력을, 한반도에 투입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전략무기 배치 가능성을 협의 중"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미군 전략자산의 전개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될 경우, 미국이 보유 중인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투입해,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한반도에 투입될 미군의 전략무기로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B-52 전략폭격기와 B-2 스텔스폭격기, 일본에 있는 핵추진 잠수함 등이 유력하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과거 7차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며 한반도 군사 긴장을 고조시켰을 때, 미군의 전략무기를 전진 배치해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은 전례가 있다.

  • ▲ B-52 폭격기는 27t의 폭탄을 싣고, 6,400km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자료사진). ⓒ 뉴데일리DB
    ▲ B-52 폭격기는 27t의 폭탄을 싣고, 6,400km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자료사진). ⓒ 뉴데일리DB

    미국은 2010년 11월,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하자,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지상정찰기 ‘조인트스타즈’,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전폭기 등을 동원해 무력시위성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지난해 2월에는 B-52 전략폭격기가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해 폭격 훈련을 하기도 했다.

    북한은 미군의 핵심 전략무기 투입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북한은 B-52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치자, “미국이 북남 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대결을 노골적으로 선동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 ▲ 미군의 B-2 스텔스폭격기. B-2 폭격기는 내부무장창에 1만 8,144kg에 달하는 핵폭탄 16발을 탑재할 수 있다. ⓒ 뉴데일리DB
    ▲ 미군의 B-2 스텔스폭격기. B-2 폭격기는 내부무장창에 1만 8,144kg에 달하는 핵폭탄 16발을 탑재할 수 있다. ⓒ 뉴데일리DB

    B-52는 6,400km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대규모 폭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로, 지상 5만5,000ft 상공에서 고고도 침투가 가능하며, 900kg이 넘는 재래식 폭탄 35발과 순항미사일 12발 등을 최대 27톤의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B-52 폭격기의 가장 큰 장점은 공대지 핵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거리 3,000km에 달하는 공대지 핵미사일을 탑재한 B-52는, 한반도의 핵우산 역할을 하고 있다.

    B-52 폭격기과 함께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B-2 스텔스폭격기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JASSM 16발, GPS형 원거리 유도폭탄 16발, 합동정밀직격탄 JDAM 80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1만8,144kg에 달하는 핵폭탄 16발도 탑재 가능하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미국 핵심 전략무기 투입 가능성과 관련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인 대응 전략은 사전 억제”라며, “북한이 도발할 수 없도록 강력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가혹할 정도로 대응해, 추후 북한이 도발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