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갈등 불식, 청년 층 끌어안기, 야당압박 전부 가능해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올 하반기 핵심과제로 노동개혁을 꼽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올 하반기 핵심과제로 노동개혁을 꼽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에 이어 노동개혁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가 '노동개혁'이라는 카드를 집어든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 친박계 끌어안으며 계파갈등 줄여

    우선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 연금개혁을 완성시키며 친박계와 효과적으로 동행해왔다. 그러나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었고, 결국 "대통령을 이길 수는 없다"며 친박계를 끌어안고 갈 것임을 천명했다.

    여전히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는 구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가 다시금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책을 꺼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2일 새누리당은 고위당정청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했음을 강조했다.

    또 당 내 4대개혁 특위를 설치하기로 하면서 이인제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계파색은 짙지 않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논란이 될 때 청와대와 입장을 같이 한 최고위원 중 한 명이다.

    김 대표가 친박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행보를 하는 셈이다.

    이는 김무성 대표 개인의 행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 30%를 가져올 수 있다"는 풀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당에도 좋고 본인의 대권행보에도 크게 잃을게 없는 행보"라는 반응을 보였다.

    ◆ 노동개혁은 '청춘무대' 연장선?

    김무성 대표의 '노동개혁' 카드가 젊은 층 끌어안기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청년세대, 즉 우리의 아들과 딸을 위해서 노동개혁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고 또 반드시 지나가야 할 길"이라고 규정했다.

    지난 22일에는 같은 자리에서 "청년들이 고용 절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다"며 "청년 실업률이 10.2%에 이르면서 대한민국 미래 청년과 대학생들이 좌절과 분노의 세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김영우 수석 대변인 역시현안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등 청년 단체 5곳 회원들이 민주노총 앞에서 기성세대를 비판했다"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들 청년 단체는"노동계가 정년 연장이라는 선물만 챙기고, 임금피크제 도입이라는 사회적 합의와 청년 고용은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며 민주노총 앞에서 지난 17일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 같은 청년 층 끌어안기는 김무성 대표가 했던 '청춘무대' 프로젝트의 진정성과도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월 23일 서울 관악구 대학동을 방문해 "청년 실업으로 취업하기 어려운 고단한 상황 속에 패기가 넘쳐야할 청년 여러분들의 표정이 아주 어둡다"고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성적도 좋고 열심히 살아도 성공할 수 없다고 보는 절망감에 고민이 많은 여러분들의 절규를 많이 듣고 고민해서 같이 해결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최근 30대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동개혁 이라는 카드는 적당한 시기에 잘 꺼내들었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야권 신당인 '국민희망시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표가 최근 30대 지지를 크게 잃었다"며 "새정치연합이 청년 세대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기에 외면 받은 것이 아니냐"반문했다.

    ◆ 야당 압박하며…해결사 이미지 구축하나

    김무성 대표는 노동개혁을 올 하반기 핵심 과제로 규정하면서 야당의 참여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영주 환노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밀어붙이는 노동개혁은 임금 삭감과 비정규직 확대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지난 공무원연금 개혁 때 새정치연합이 이렇다 할 안을 내놓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발목잡기'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야당으로서는 김무성 대표가 4대 개혁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는 '해결사'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23일 시작된 셀프디스 캠페인에서 "카리스마가 없어서 죄송하다"고 언급해 김무성 대표의 이같은 행보가 뼈아프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김 대표는 언제나 표를 잃더라도 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공무원 연금개혁후에도 표를 잃지 않았다"며 "노동개혁 역시 김무성 대표가 한다 해도 표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