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스위스 정부 요청에 따라 한국 교민과 함께 철수”
  • ▲ 2014년 8월 리비아에서 한국 국민들을 탈출시킬 당시 청해부대의 모습. ⓒ뉴데일리 DB-국방부 제공
    ▲ 2014년 8월 리비아에서 한국 국민들을 탈출시킬 당시 청해부대의 모습. ⓒ뉴데일리 DB-국방부 제공

    예멘에 남아 있던 20명의 한국 교민 가운데 6명이 청해부대 왕건 함에 올랐다. 미국인과 캐나다인 등 외국인 6명도 왕건 함의 피란길에 합류했다.

    외교부는 9일 예멘 소코트라섬에 체류 중이던 한국 국민 6명을 왕건 함에 태워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한국 국민 6명은 9일 오전 9시 45분(현지시간) 왕건 함에 승선했으며, 함 내에 임시로 설치된 駐예멘 대사관의 이영호 대사, 함장 강희원 대령과 장병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2014년 9월, 시아파가 주도하는 ‘후티’ 반군의 공격이 거세짐에 따라 매일 한두 차례 교민들과 연락하면서 한국인들의 안전을 챙겨온 이영호 駐예멘 대사는 “소코트라 섬에 있던 우리 국민들이 무사히 철수하게 돼 다행”이라며 아직 예멘에 남아 있는 한국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왕건 함에 승선한 한국 국민 6명은 오는 10일 오전 6시(현지시간) 오만의 살랄라 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살랄라 항에 도착한 한국 국민들은 외교부에서 파견한 신속대응팀들의 지원을 받아 제3국으로 이동하게 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번 한국 국민들의 철수는 외교부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간에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정부는 왕건 함에 설치한 임시 대사관과 청해부대를 통해 아직 예멘에 머무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와 청해부대는 이번 한국 국민의 철수 작전 때는 외국인 6명도 함께 승선토록 했다.

    외교부는 각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예멘 소코트라 섬에 있던 미국인 2명, 캐나다인 2명, 뉴질랜드인 1명, 스위스인 1명의 탈출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청해부대를 통해 분쟁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철수를 지원한 것은 2014년 8월 리비아 내전 철수작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청해부대는 리비아에서 영국, 몰타,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파키스탄 국민 86명이 탈출하도록 도왔다.

    외교부와 청해부대의 이번 탈출 지원으로 예멘 현지에 남은 한국 국민은 14명으로 줄었다.

    지난 3월 26일 사우디 연합군의 예멘 공습이 시작될 때는 38명이었던 예멘 거주 한국 국민은 3월 28일 10명, 3월 31일 5명이 각각 유엔 전세기로 탈출한 뒤 지난 4월 3일부터 6일 사이에는 민간인 3명이 개인선박을 이용해 예멘을 떠나 20명이 됐었다. 

    현재 예멘에 남아 있는 한국 국민은 자영업자 5명, 의료진 4명, NGO 2명, 수산업 종사자 3명이며, 지역별로는 사나, 타이즈, 무칼라 지역에 각각 5명, 6명, 3명이 남아 있다고 한다.